[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현 K리그2 참가팀 중 가장 오랜 2부 생활 중인 서울이랜드가 공격진에 이어 뒷문까지 보강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인 미드필더 영입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25일 서울이랜드는 “‘2025 K리그2 베스트 골키퍼’ 민성준을 전격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전력 보강이 한창인 서울이랜드가 검증된 수문장으로 뒷문 보강까지 완료했다. 지난 시즌 서울이랜드 골문을 지킨 베테랑 구성윤이 FC서울로 떠났다. 이에 구단 숙원인 승격을 경험한 민성준의 합류로 수비 안정은 물론 뒷문 단속을 위한 확실한 카드를 품은 서울이랜드다.
민성준 영입까지 서울이랜드는 중원을 제외한 전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 서울이랜드는 전력 코어 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집토끼 단속을 펼쳤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우수 선수 후보에 오른 에울레르와 2028년까지 재계약했다. 더불어 베테랑 오스마르, 주장 김오규와도 재계약 도장을 찍으며 동행을 이어갔다. 팀 공격 핵심부터 척추 라인을 구성하는 베테랑까지 지키며 전력 유지했다. 여기에 멀티 포지션 수비수 최랑, 신인 공격수 박선우까지 품으며 스쿼드 뎁스를 확충했다.
지난 시즌 골머리를 앓았던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도 영입 보강했다. 서울이랜드는 시즌 중후반부 외국인 최전방 자원 가브리엘과 아이데일이 잦은 부상으로 전력 이탈했다. 국내 자원인 허용준, 정재민을 활용했지만, 득점력을 충분히 메워주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은 장신 미드필더 백지웅을 스트라이커 변칙 기용하는 등 시즌 내내 머리를 굴렸다.
이에 서울이랜드는 전북현대 장신 공격수 박재용을 영입하며 해결책을 찾았다. 박재용은 FC안양 소속으로 2023시즌 K리그2 18경기 6골 1도움을 올렸고 그해 여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박재용은 K리그1 데뷔전에서 곧바로 득점을 기록하는 등 8경기 2골을 넣으며 1부 성공 가능성을 봤지만, 2024시즌 15경기 1골 1도움, 2025시즌 13경기 1골에 그쳤다. 커리어 반등이 필요한 박재용과 스트라이커 보강이 필요한 서울이랜드의 니즈가 서로 충족되며 영입이 성사됐다.
필요한 포지션을 하나둘 메운 서울이랜드지만, 가장 시급한 미드필더 포지션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시즌에도 중원에서의 전진 패스 및 창의성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에울레르가 낮은 위치까지 내려서서 플레이하는 것 외에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올겨울 중원 보강은커녕 손실이 불가피하다. 주전 멤버인 서재민의 이적이 유력하다. 오스마르 역시 기동력 저하로 미드필더보다는 중앙 수비수로 활용될 심산이 크다. 사실상 가용 전력은 박창환과 백지웅 둘뿐인데 두 선수 모두 전진 패스와 창의성 문제를 해결할 만한 유형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서울이랜드는 중원 새 얼굴 영입 말고는 큰 대안은 없어 보인다.
내년 시즌 제도상 최대 K리그2 4팀이 승격할 수 있다. 서울이랜드 입장에서 2부 생활을 청산할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마땅한 미드필더 보강없이 주어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사진= 풋볼리스트, 서울이랜드 및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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