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주장이 퇴장을 당한 데 이어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추가 징계가 확정될 경우 토트넘은 한 시즌 중 가장 일정이 빡빡한 시기에 팀의 주축 선수이자 주장이 빠진 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주장의 기행으로 인해 팀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이야기다.
로메로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리버풀과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 출전했으나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전에 터진 휴고 에키티케의 득점 후 득점 과정에 대해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던 로메로는 후반 추가시간 3분경 리버풀의 센터백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경합을 벌이다 넘어지자 코나테에게 발길질을 했다. 로메로의 행동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곧바로 로메로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극도로 흥분한 로메로는 주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다시 한번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퇴장당한 선수들은 곧장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라커룸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로메로는 한참 동안 주심에게 판정에 대해 항의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로메로는 터널로 향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서는 주심을 향한 로메로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FA는 로메로의 행위가 공격적이었다며 로메로를 기소, 구단과 선수 측에서 자신들을 설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할 경우 로메로에게 추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 대변인은 25일 공식 성명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12월20일(현지시간)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가 종료된 뒤 FA로부터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로메로는 93분에 퇴장당한 뒤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심판에게 공격적이고 대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로메로는 2026년 1월2일까지 답변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로메로가 FA로부터 기소된 배경을 설명하고 로메로 측에서 명확한 입장을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로메로가 첫 번째 경고를 받은 장면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두 번째 경고가 나오기 전 로메로의 행동은 말 그대로 치기 어린 행동이었다고 표현했다.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는 주장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아 팀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언론은 "로메로가 실점 이후 보여준 반응은 토트넘에 불필요한 것이었다. 그의 첫 번째 경고 상황은 정당한 항의로 보여질 여지가 있으나, 두 번째 경고는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었다"라며 "로메로를 열렬하게 응원하는 사람들조차 당시 그가 보여준 행동을 '치기 어리고 이기적인 행동' 또는 그 이하로 정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로메로가 보여준 모습은 언제나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던 전 주장인 손흥민과 비교되며 더욱 비판받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주장직을 수행했던 손흥민은 로메로와 달리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쉽게 흥분하지 않고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했으며,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을 보인 주장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일단 로메로를 감쌌다. 그는 주심의 판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프랑크 감독은 "첫 번째 옐로카드가 맞는지, 틀린지는 잘 모르겠다"며 "두 번째 옐로카드 상황에서는 두 선수가 경합하는 모습을 봤고, 코나테가 로메로를 완전히 밀어버렸다. 파울인 것은 확실하고,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코나테의 발이 로메로의 머리에 닿았다. 옐로카드는 아니"라며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로메로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 내 생각에 (그 장면에서는) 옐로카드가 주어질 수도,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메로가 이미 기소됐기 때문에 토트넘과 로메로 측에서 뚜렷한 답변을 내지 않는 이상 로메로에게는 추가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로메로는 1월2일까지 혐의에 대한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며 "혐의가 입증될 경우 로메로가 장기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거나 벌금을 부과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로메로는 다가오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없지만, 추가 징계 여부가 1월2일 이후 정해지기 때문에 내년 초에 예정된 브렌트퍼드전에는 나설 수 있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징계 여부에 따라 로메로는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와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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