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전문가인 정희원 박사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저속노화' 전문가 정희원 박사가 여성 A 씨에게 스토킹 신고를 후회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 박사는 위촉연구원이었던 여성 A 씨로부터 스토킹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정희원 박사에게 고소당한 여성 A 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혜석'은 26일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정 박사가 지난 19일 여성 A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법무법인 혜석에 따르면 정희원 박사는 당시 여성 A 씨에게 "살려주세요" "저도, 저속노화도, 선생님도" "다시 일으켜 세우면 안 될까요?" "10월 20일 일은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서 언급된 2025년 10월 20일은 저작권 침해에 항의하기 위해 자택으로 찾아갔던 여성 A 씨를 정희원 박사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고한 날로 알려졌다.
정희원 박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전 여성 A 씨의 부친에게 전화해 10여분간 A 씨를 비난하고 A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답장을 못 받자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혜석은 "정희원 씨는 과거 피해자에게 보냈던 성적 요구를 담은 메시지가 언론에 보도될 가능성을 인지하자 직접 연락했다"라며 "피해자를 범죄 가해자로 지목하며 뒤로는 직접 연락해 협박과 회유를 동시에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과 보름 전 '지금부터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지 말아달라'라는 요청을 했음에도 연락한 것"이라며 "연락 금지 요청을 무시한 정희원 대표의 행위야말로 스토킹 행위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법무법인 혜석이 공개한 해당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정희원 박사가 지난 19일 여성 A 씨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 스토킹 신고를 했던 2025년 10월 20일을 언급하며 "정말 후회하고 있다. 죄송하다"라고 밝힌 내용이 담겨 있다. / 법무법인 혜석 제공
이런 가운데 이번 일과 관련해 법무법인 혜석은 "이 사건의 핵심은 저작권 침해와 더불어 고용관계를 기반으로 한 위력에 의한 성적, 인격적 착취"라며 "정희원 씨는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혜석은 또 정희원 박사가 여성 A 씨에게 '지배적·가학적 여성상'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자가 자신의 성적·정서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 피용자에게 특정 인격과 역할을 강요한 전형적인 구조"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