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말 단종할 예정이었던 DDR4를 2026년까지 생산을 계속한다. 세계적인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DDR4의 생산 중단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2026년 초 사이에 단계적으로 DDR4 출하를 중단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방침을 바꿔 2026년 일정 시점까지 생산을 계속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고객 주문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중국 우시공장의 DDR4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내년 PC 및 서버용 DDR5와 모바일. 차세대 노트북용 LPDDR5X, 그리고 고성능 GPU용 GDDR7 등 고급 DRAM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DDR4의 공급도 당분간 유지한다.
SK하이닉스는 AI용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집중하고 시장의 공급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DDR5 및 표준 메모리 공급을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양 사가 DDR4 생산을 지속키로 한 것은, 공급 부족에 따른 고객사들의 요구가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거세지고 있는데다 재고부족으로 인한 DDR4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는 2024년 초까지만 해도 DDR4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통보했지만 HBM 수요 급증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HBM 생산에는 일반 DRAM보다 약 3배 많은 웨이퍼가 사용되기 때문에 기존 DDR4 생산에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중국 DRAM 공급업체가 올해 DDR4 생산을 중단하고 정부 보조금을 통해 DDR5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공급 압박이 더 심해졌다. 이 때문에 DDR4 가격이 DDR5를 가격을 넘어서는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기존 생산 라인을 손보지 않고도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어 DDR4의 생산 지속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