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증명된 제3의 영역,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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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증명된 제3의 영역,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프라임경제 2025-12-26 09:07:55 신고

[프라임경제] SUV의 시대다. 동시에 세단은 여전히 건재하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이 두 축을 중심으로 굳어졌고, 그 사이의 차종들은 오랫동안 비주류로 분류돼 왔다. 왜건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이 불모지에서 그것도 단순 왜건이 아닌 왜건형 크로스오버가 의미 있는 반응을 끌어냈다. 볼보자동차의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 이하 CC) 이야기다.

온라인을 통해 한정으로 선보인 V60 CC 포레스트 레이크(Forest Lake) 에디션. ⓒ 볼보자동차코리아

최근 볼보자동차가 온라인을 통해 한정으로 선보인 V60 CC 포레스트 레이크(Forest Lake) 에디션은 판매 개시 3분 만에 전량 완판됐다. 왜건에 냉담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 시장에서 나온 결과이기에, 이 기록은 단순한 한정판 효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CC는 비켜간 왜건의 실패 공식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왜건은 늘 '공간은 좋지만 애매한 차'로 인식돼 왔다. SUV만큼 높지 않고, 세단만큼 날렵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볼보의 CC는 이 공식에서 출발점부터 다르다. 핵심은 왜건이 아니라 환경 대응형 이동수단이라는 정의다.

V60 CC 내부 모습. ⓒ 볼보자동차코리아

CC는 1997년 스웨덴의 혹독한 기후와 지형을 전제로 개발된 볼보의 독자 라인업이다. 높은 지상고, 차체 보호를 위한 스키드 플레이트, 하부 클래딩, AWD 기본 적용 등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기능 중심의 설계 결과다. SUV의 주행 안정성과 세단의 승차감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객을 겨냥한 구조다.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SUV는 너무 크고, 세단은 불안하다'는 도심 기반 라이프스타일 소비자, 특히 30대 중심의 실수요층과 맞물렸다.

◆CC 방향성, 라인업 확장으로 증명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CC 라인업은 세 갈래다. 왜건 기반의 V60 CC, 플래그십 왜건형 V90 CC 그리고 올해 추가된 순수 전기 SUV 기반의 EX30 CC다.

V60 CC는 2019년 출시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국내 시장을 겨냥해 약 300억원을 투자한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15년 무상 OTA 업데이트는 단순 편의사양을 넘어 차량을 '업데이트 가능한 플랫폼'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EX30 CC는 '볼보 최초의 순수 전기 SUV 기반 크로스컨트리'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50마력의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AWD 시스템 조합으로 도심과 교외 주행 모두를 겨냥했다. 복합연비는 9.9㎞/ℓ, 0–100㎞/h 가속은 6.9초, 1431ℓ까지 확장되는 적재공간은 일상과 여행 모두에 적합하다. 

EX30 CC는 방향성이 더 분명하다. CC 개념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모델이다. 최고출력 428마력 트윈모터 AWD, 0→100㎞/h 3.7초라는 성능 수치는 단순한 스펙 경쟁이 아니라 '전기차도 환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무엇보다 국내 판매가격(5516만원)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무려 3500만원 이상 저렴한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볼보가 CC를 놓지 않는 이유

볼보에게 CC는 틈새가 아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설명하는 상징적 라인업이다. SUV 중심으로 재편된 글로벌시장에서 볼보는 '안전'과 '환경 대응력'이라는 기존 강점을 차종 다양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퀄컴(Qualcomm)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Snapdragon Cockpit Platform) 기반의 커넥티비티. ⓒ 볼보자동차코리아

이는 브랜드 확장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캠핑, 자전거, 윈터 스포츠 등 아웃도어 활동을 전제로 한 액세서리와 라이프스타일 제안은 단순한 부가 판매가 아니다. 툴레(Thule), 피엘라벤(Fjällräven)과의 제휴 할인 역시 차량을 넘어 소유 경험 전체를 설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V60 CC의 완판은 '왜건의 부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신 SUV 일변도 시장에서의 대안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다. 볼보 CC는 세단과 SUV 사이의 빈자리를 채우는 차가 아니라 다른 기준으로 설계된 이동수단이다.

날씨와 지형,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하는 이 접근법은 한국시장에서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CC가 보여준 결과는 분명하다. 뻔한 차가 싫은 소비자는 생각보다 많고, 그들을 위한 시장은 이미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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