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한 해의 묵은 감정을 덜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에너지를 채우고 싶은 순간이죠.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새해의 영감을 가득 채워줄 감성 숙소 4곳을 소개합니다.
유리트리트
유리트리트는 이름 그대로 당신(U)의 피정(Retreat)을 위해 설계된 공간입니다. 강원도 홍천의 깊은 산세 속에 자리한 이곳은 21세기 콘크리트 정자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지어졌는데요. 수직 절벽과 협곡의 역동적인 선을 닮은 건축물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높은 천고와 광활한 통창을 통해 쏟아지는 사계절의 풍경은 마치 거대한 자연의 시퀀스를 감상하는 듯한 비일상적인 경험을 선사하죠. 특히 탁 트인 숲을 마주하는 단독 테라스 노천탕과 365일 미온수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풀은 이곳의 백미입니다. 대자연의 생동감 속에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영감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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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곡
무주 무곡리, 예부터 수행자들이 머물렀다는 이곳은 대지 곳곳에 평화와 감사의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마음의 풍요를 먼저 생각하는 무곡은 자연과 하나 되어 숨 쉬는 법을 일깨워 주는 스테이인데요. 모든 객실에 마련된 프라이빗 수영장과 자쿠지에 몸을 맡기면 일상의 무거운 짐들이 물결을 따라 천천히 흩어질 테죠. 특히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작은 안식처 소요새는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2층 다도 공간에서 차 한 잔을 곁들이며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무주의 사계절을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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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굴
거제의 바위와 나무, 몽돌과 파도를 모티브로 한 호리굴은 이름처럼 호리호리한 동굴 같은 아늑함을 선사하는 공간입니다. 몽돌 바다의 둥근 자갈과 거친 파도의 질감을 디자인으로 승화시켜 번잡한 일상을 벗어난 이들에게 고요한 영감을 제공하는데요. 층마다 각기 다른 경험을 제안하는 스킵 플로어 구조가 매력적인데 1층 자쿠지와 사우나에서 진달래나무를 바라보며 피로를 푸는 시간은 내면의 평화를 찾아줍니다. 2층의 티크 고재 테이블에서 즐기는 감성적인 식사 그리고 루프탑 수영장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유유자적한 물놀이까지. 층을 오르내릴 때마다 펼쳐지는 다채로운 자연의 조각들은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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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진
서울 서촌의 좁고 낮은 골목길, 그 막다른 끝자락에는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된 비밀스러운 공간 후미진이 숨어 있습니다. 이곳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정적인 긴장감과 깊은 평온함이 교차하는 매력적인 공간이 특징인데요. 후미진은 몸과 마음의 짐을 벗어내는 의식으로 목욕과 다도를 제안합니다. 돌의 거친 질감과 정제된 빛이 흐르는 고요한 공간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흐르는 물소리에 호흡을 맞춰보세요. 도심 한복판, 가장 후미진 곳에서 나를 정화하는 고즈넉한 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