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재선 얘기 일러…국힘 누가 나와도 민주당이 이길 것"
"민생·미래먹거리 성과 가속화…李 정부 성공 위해 할 일 다할 것"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김솔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해도 좀 바뀌고 도민들 생각이나 여론을 들어보면서 재선 도전 여부와 시점을 결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지금 재선 얘기를 하는 것은 이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 후보는 누가 나와도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경기도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며 "남은 임기에는 3년 반 차곡차곡 쌓아 올린 민생과 미래먹거리 성과를 가속화하고 가시화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 임기를 반년 남겨두고 있다. 도정 주요 성과와 과제는.
▲ '돈 버는 도지사'로 100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기후 도지사'로 RE100 비전 실천과 기후보험·펀드·위성을, '민생 도지사'로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과 360° 돌봄 같은 성과를 이뤘다. 윤석열 정권의 역주행에 경기도는 정주행으로 대한민국이 정상 국가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다.
2026년은 회복과 성장의 도약을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다. 국민주권정부 출범은 경기도에 절호의 기회다. 3년 반 차곡차곡 쌓아 올린 민생과 미래먹거리 성과를 가속화하고 가시화할 것이다.
-- 내년 본예산안 등을 두고 도의회와 마찰이 이어졌는데 협치 방안은.
▲ 여야 동수의 특수한 상황에서 출범한 도의회다. 그동안 조직 개편과 예산, 쟁점 조례를 치열한 토론 끝에 합의 처리해 협치의 모범을 보여왔다. 달달투어(민생경제 현장투어)에는 도의원들이 함께하며 지역발전에 힘을 모으고 있다. 도의회와 협치는 문제없다.
-- 외양은 확장재정인데 실질은 복지예산 축소 등 긴축재정이란 평가도 있는데.
▲ 지난 정권의 100조 세수 결손과 비상계엄 여파로 내년도 본예산 편성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복지예산 삭감' 주장은 사실도 아니며 과도한 정치 공세다. 복지 종사자와 현장의 어려움을 계속해서 경청하고 있다. 약속드린 대로 책임지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겠다.
--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경기국제공항 등 지지부진한 공약 사업의 복안은.
▲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이미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와 '경기북부 대개발 2040 구상'을 병행하고 있다.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트 조성 계획'과 연계해 첨단물류허브 기능의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 극저신용대출, 일산대교 무료화 등 이재명표 정책 계승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 극저신용대출은 한계 상황의 도민들을 구하는 공공정책이며,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시작했고, 저 역시 김포, 고양, 파주 등 도민의 교통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공감하는 정책이다.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연속성이다.
--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 빠른 시간 안에 대한민국을 정상 국가 궤도에 회복시켰다. 정부와 함께 가는 도지사로서도 반가운 일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지지를 보낸다.
취임과 동시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확장재정 기조 전환을 통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선방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경주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중국과의 관계 회복,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협력도 중요한 성과다.
경기도를 잘 아는 대통령의 취임은 우리에게도 기회다. '주 4.5일제', '간병SOS프로젝트', '기후보험' 등 국정 과제로 채택된 정책을 포함해 많은 부분에서 협력 시너지를 만들 거라 기대한다.
-- 내란전담재판부 구성에 대한 입장은.
▲ 내란수괴가 여전히 재판에서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메시지를 내 극렬지지자를 선동하고 있다. 제대로 단죄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내란전담재판부가 필요하다.
-- 2차 특검은 어떻게 보나.
▲ 당연히 필요하다. 내란특검이 미국의 영향력이 작을 시기라 추정은 했지만 왜 계엄을 했는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내란특검과 김건희특검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인력과 시간의 제약, 내란 혐의자들의 비협조로 남은 과제들이 많다. 국민들 역시 2차종합특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더 높다.
-- 통일교 특검에 대한 생각은.
▲ 불법을 자행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에 개입한다면 종교단체라 할지라도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 금품 의혹은 수사와 재판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고 여든 야든 잘못이 응당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다.
-- 내년 재선 도전 여부와 발표 고려 시점은.
▲ 지금 재선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아직 이른 것 같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경기도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정부는 내란을 종식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역사적 중책과 사명을 띠고 있다. 해도 좀 바뀌고 도민들 생각이나 여론도 들어보면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민주당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예정자로 언급되는 이들에 대한 생각은.
▲ 아직 출마 선언 안 한 분들이라 평가하기는 이른데 다들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훌륭한 분들이다.
-- 국민의힘에서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에 대한 생각은.
▲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나와도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은 콩가루 집안 아니겠나. 윤석열과 내란 세력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과 선 긋기, 응징이 전제 안 되면 당으로 존립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그 안에서 누가 인기 있냐 없냐는 지엽적인 문제고 내란 종식과 내란 세력과의 선 긋기를 하지 않는 한 제대로 된 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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