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무심코 버리던 쌀뜨물 속에 여러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다시 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쌀을 씻어낸 물을 버리지 않고 신체 관리에 사용하면 물을 아끼는 것은 물론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식재료로 사용하던 방식이 현재는 외국에서도 주목받으며 먹거나 바르는 등 여러 용도로 쓰이는 상황이다.
위벽을 보호하고 면역 세포를 돕는 성분
쌀뜨물에 들어 있는 '녹말'은 위장의 안쪽 벽에 얇은 막을 입혀 위산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매끄럽지 못한 상황에서 미지근하게 데운 쌀뜨물을 마시면 내부 점막을 가라앉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여기에 포함된 비타민 B군과 미네랄 성분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 과정을 돕는다.
이러한 성분은 면역 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보탬을 주어 신체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국이나 찌개를 조리할 때 물 대신 사용하면 수용성 영양소가 국물에 녹아들어 영양 구성을 높일 수 있다. 전분질 성분이 국물의 수분과 결합하면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구수한 맛이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피부색을 밝게 하고 머릿결을 다듬는 효과
쌀뜨물은 피부색을 조절하고 머릿결을 정돈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쌀눈에 함유된 '감마오리자놀'은 피부를 어둡게 만드는 색소인 멜라닌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은 피부 색 결정에 관여하는 단백질 수치를 낮추어 맑은 피부 상태를 유지하게 돕는다. 세안할 때 마지막 물로 사용하면 입자가 고운 성분이 피부 노폐물 제거를 보조한다.
또한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면 비타민 C가 두피 세포를 보호하며 녹말 성분이 머리카락 뿌리인 모낭을 감싸 부스스한 결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이는 모발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윤기가 도는 상태를 만드는 원리다.
곰팡이 독소 주의와 올바른 보관 방법
다만 사용 전에는 쌀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씻은 물에는 먼지나 이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세 번째 이후의 물을 쓰는 방식이 위생상 유리하다. 만약 물의 색이 푸른빛을 띠거나 검게 변했다면 곰팡이가 생겼음을 뜻하므로 즉시 버려야 한다.
곡류에 생기는 곰팡이 독소는 간이나 콩팥에 무리를 주어 신체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온에서는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하므로 조리 후 즉시 사용하거나 냉장고에 보관하되 2일 안에 소진해야 한다. 보관 중 냄새가 나거나 색이 탁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