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iew]달러화와 투자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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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iew]달러화와 투자의 상관관계

이데일리 2025-12-26 0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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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프리 길(Manpreet Gill) SC그룹 아프리카·중동·유럽 최고투자전략가(CIO)


[맨프리 길 SC그룹 아프리카·중동·유럽 최고투자전략가(CIO)] 지난해 말 우리(SC그룹)는 글로벌 뷰에서 ‘2025년 미 달러화 약세’를 전망했고, 지금까지는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미 달러 인덱스(DXY)는 연중 한 때 10% 이상 하락하며 바닥을 친 후, 최근 몇 개월간 소폭 반등했다. 이러한 흐름은 과도한 시각이 투영된 ‘탈달러화’ 우려와 더불어 금리 하락이라는 기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렇다면 달러 약세는 이미 끝난 것일까, 혹은 더 큰 하락의 시작에 불과한 것인가. 간단히 답하자면 일시적 숨 고르기 후 추가 약세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의견이다.

달러 인덱스의 연간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올해 달러 약세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가팔랐고 20년래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이번 하락폭 자체를 이례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해 중 상당수는 10%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또 2008년 이전에는 이러한 약세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종종 유사한 규모의 하락이 1년 또는 그 이상 연달아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현재 달러 약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은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와 채권 금리 하락이 일드(yield·수익) 측면에서 달러의 우위를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해까지 미국 외 지역의 정책금리와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연준의 기준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 들어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도 절대 수준에서는 달러가 여전히 이자율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이어갈수록 이 격차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탈달러화에 대한 우려 속에 투자자들은 과거와 같은 규모로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여전히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달러의 패권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에는 회의적이지만 이러한 우려 자체가 달러에 대한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로 볼 때 미국 외의 다른 주식시장이 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는 달러 약세 압력이 더욱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셋째 달러가 고평가된 환경에서는 작은 악재에도 약세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외환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추정하는 일반적인 지표로는 구매력 평가(PPP)나 실질실효환율(REER) 등이 있으며 이러한 지표상 달러는 여전히 고평가 국면에 속하고 있다. 통화 밸류에이션은 보통 수년에 걸쳐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약세 요인들이 점점 더 뚜렷해지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

달러 약세 요인들을 현재까지의 달러 흐름과 함께 고려할 때 향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본다. 1980년대 중반이나 2000년대 초반을 떠올려보면 특정 트리거가 발생했을 대 수 년에 걸쳐 누적 하락폭이 20%를 넘는 약세 국면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사이클의 하락이 과거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추가 약세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직선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2025년 말로 갈수록 미 달러가 횡보세를 보이거나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 움직임이 장기적인 약세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달러 약세 전망을 단순히 외환시장에만 국한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달러 약세 국면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높은 수익률 및 비(非) 미국 시장의 상대적 강세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신흥시장(EM)은 역사적으로 달러 약세의 수혜를 누려왔다. 이를 근거로 일본 제외 아시아 주식과 EM 현지통화 채권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 단기적으로 달러가 반등하더라도 이는 선호 자산의 비중을 확보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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