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돼지기름은 고기를 조리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인식되어, 이를 주요 식재료로 사용하는 방식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난 15일(현지시각) 외신 미러는 BBC 퓨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돼지기름이 세계에서 영양가가 높은 식품 100가지 중 8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학자들이 1,000가지 이상의 식재료를 조사해 영양 밀도를 수치화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돼지기름은 100점 만점에 73점을 기록하며 완두콩이나 고등어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이 점수는 특정 식품을 다른 식재료와 함께 먹었을 때 일일 영양 요구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충족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비타민 B군과 불포화지방산의 구성
돼지기름이 높은 점수를 받은 주된 이유는 비타민 B군과 불포화지방 함량에 있다. 돼지기름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B는 우리가 먹은 음식을 신체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필수 요소로 쓰인다. 비타민 B가 모자라면 몸이 쉽게 지치고 음식을 힘으로 바꾸는 속도가 느려진다.
특히 전체 지방 성분 중 신체에 이롭다고 알려진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50~57%에 달한다는 점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소고기나 양고기 지방에 포함된 불포화지방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불포화지방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이 있어, 혈관 내부에 노폐물이 딱딱하게 굳어 쌓이는 현상을 막는 데 보탬을 준다.
영양소 균형을 돕는 에너지 대사 기능
돼지기름에 포함된 성분은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될 때 영양소의 평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몸 안에서 동력으로 변환되는 단계를 돕고 신체 활동에 필요한 힘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분석의 영양 밀도 점수는 그저 열량이 높은 것을 넘어, 일정한 양을 먹었을 때 일일 영양 요구량을 얼마나 알맞게 채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즉, 적은 양으로도 몸에 필요한 여러 가지 미세 영양소를 보충하기에 유리한 구성임을 나타내는 결과다. 이는 돼지기름이 단순히 열량만 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식재료와 어우러져 영양 효율을 높인다는 점을 입증한다.
과잉 섭취 경계와 알맞은 사용 방식
다만 높은 영양 점수가 무조건 많이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돼지기름은 고열량 식재료이며, 포화지방 또한 존재한다. 과도하게 쓰면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 혈관 벽이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신체 순환에 무리를 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조사 결과는 식재료 성분 비교를 위한 자료이며 개인의 활동량에 맞춰 양을 선택해야 한다.
실제 조리 시에는 열에 잘 견디는 성질을 고려해 볶음이나 튀김 요리에 식용유 대신 조금씩 넣는 방법이 알맞다. 이때 기존에 쓰던 기름의 양을 줄이고 그만큼을 돼지기름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전체 지방 섭취량이 늘어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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