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데뷔 6년만에 우승,
여자친구와 부모님 덕에 멘탈 좋아져,
내년 9월 입대 전까지 랭킹5위 유지 목표
중학교 2학년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꿈을 접었고, 당구를 즐기다가 당구선수가 됐다. 전국대회 우승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하게 된 손준혁의 얘기를 들어봤다.
▲제천 청풍호배 정상에 오른 소감은.
=솔직히 너무 좋다. (블루아3쿠션챌린지 출전으로) 조명우 허정한 김행직 ‘빅3’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우승의 의미가 줄어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내게는 값진 우승이고, 선수로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느낌이다.
▲결승전 경기를 돌아본다면. (손준혁은 결승전서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인 정성민을 50:37로 꺾었다.)
=정성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워낙 좋은 흐름을 보여서 쉽지않을 거라 예상했다. 초반 리드를 빼앗겼지만 내 플레이를 유지하려고 했고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던 게 유효했다.
▲이른 나이에 두각을 나타낸 뒤 6년만에 성인부에서 우승했다.
=2019년 중학교 3학년 때 당구선수가 됐고 2021년 국토정중앙배 남자고등부에서 우승했다. 이번 우승 전까지 선배들이 워낙 강해서 고전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항상 ‘입상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텨왔다.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자주 입상하기 위한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
▲2025년을 돌아보면 어떤 한 해였나.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많았다. 그래도 2025년을 제천 청풍호배 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돼서 만족한다.
▲올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멘탈적인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 항상 옆에서 여자친구와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에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준다. 그게 큰 힘이 되고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멘탈적으로 흔들릴 때도 다시 중심을 잡게 해준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뭐가 필요하다고 보나.
=기본적으로는 연습량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배운다’는 생각이었다면 내년부터는 ‘한번 맞붙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그 생각의 차이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내년 9월 현역으로 군입대할 예정이다. 입대 전까지는 랭킹5위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군 제대 후에도 당구는 내 삶이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계속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조명우 선수처럼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그 목표가 있기에 계속 도전할 수 있다.
▲고마움을 전할 사람이 많을텐데.
=선수로서 멘탈적인 조언을 많이 해준 강자인 선수에게 감사하다. 또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유니트론텍 남궁선 대표님,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는 가족과 여자친구에게도 정말 고맙다. 여자친구는 항상 시합장에 와서 응원해주는데, 이렇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 부모님께도 연말 선물을 드렸다는 생각이 들어 더 뜻깊다. [제천=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