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폴리스 5부작' 내년 마무리…'희곡공모' 대상작 '역행기'도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러시아 희곡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 '바냐 아저씨'가 13년 만에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이 올해 시작한 '안트로폴리스 5부작' 시리즈도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된다.
국립극단은 '바냐 아저씨'를 한국적으로 번안한 연극 '반야 아재'와 '안트로폴리스 5부작' 시리즈의 3∼5부 등을 포함한 라인업을 내년에 선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5월 22∼3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상연되는 '반야 삼촌'이다. 국립극단이 '반야 아저씨'를 원작으로 연극 무대를 올리는 것은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체호프의 전설적인 희곡 '바냐 아저씨'는 삶의 부조리와 인간 운명을 애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쾌하게 담아낸 희극이다. 국립극단은 원작의 배경을 한국으로 옮겨 분열과 고독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조망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올해 시작한 '안트로폴리스 5부작' 시리즈도 내년에 마무리한다. 올해 5부작 중 1부 '프롤로그/디오니소스'와 2부 '라이오스'를 무대에 올렸고, 내년에는 3부 '오이디푸스'(9월 24일∼10월 18일), 4부 '이오카스테'(10월 28일∼11월 21일), 5부 '안티고네/에필로그'(12월 2∼26일)를 차례로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한다.
국립극단이 15년 만에 진행한 '창작희곡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역행기'도 내년 국립극단 라인업에 포함됐다. 9월 3∼1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8년째 집 밖에 나가지 않다가 지하 세계로 떨어진 주인공이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면 겪는 이야기다.
국립극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작품인 '삼매경'과 '그의 어머니'도 만날 수 있다. 함세덕 작가의 '동승'을 원작으로 한 '삼매경'은 3월 12일∼4월 5일, 강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아들의 형량을 줄이려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그의 어머니'는 4월 16일∼5월 17일 각각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또 다른 레퍼토리 작품인 '헤다 가블러'와 '십이야'는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헤다 가블러'는 5월 싱가포르 국제 예술 축제에 초청돼 해외 관객을 만나고, '십이야'는 6월 홍콩 국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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