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가운데)이 25일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브라질)이 정지석의 부재를 안타까워 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의정부 경민대기념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1-3(25-19 25-27 21-25 20-25)으로 졌다. 대한항공(13승3패·승점 37)은 선두를 유지했으나, 2위 현대캐피탈(10승6패·승점 32)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대한항공이 잡았다. 1세트에서 정한용과 카일 러셀(미국)이 고르게 득점하며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KB손해보험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났다.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을 앞세운 KB손해보험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3세트도 내줬다. 그리고 4세트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이 나오며 추격에 실패했다.
이날 변수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석의 결장이었다. 그는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손상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 내 득점 2위(252득점)인 그의 결장은 대한항공에게 큰 악재였다. 정한용과 러셀이 이날 각각 15득점, 1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정지석의 부재는 크게 느껴졌다.
헤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정지석의 공백을 느꼈다. 아마 다음주는 돼야 정지석의 복귀 시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우리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 최적의 공격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석의 레프트 자리는 곽승석, 김선호, 서현일, 임재영 등이 메울 수 있다. 하지만 팀 내 최다득점자 러셀과 함께 쌍포를 담당했던 정지석의 빈자리는 당분간 크게 느껴질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약 8주 결장이 예상된다.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도중 정지석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우승을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
의정부｜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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