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는 한겨울에는 실내 생활 시간이 늘어난다. 추위를 피해 안에서 지내다 보니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밖에서는 찬 바람이 불고 안에서는 난방기 때문에 공기가 건조해져 눈이 뻑뻑해지기 쉬운 때다.
예로부터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으로 알려진 ‘결명자’는 이런 시기에 눈 상태를 관리하기 좋은 식재료다. 지금부터 눈이 침침하거나 피곤할 때 차로 끓여 마시면 좋은 결명자에 대해 알아본다.
눈을 밝게 틔우는 씨앗
결명자는 ‘눈을 밝게 틔우는 씨앗’라는 뜻의 콩과 식물인 긴강남차의 꼬투리 안에 들어 있는 씨앗을 말한다. 주로 온화한 기후와 햇빛이 풍부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한여름에 노란 꽃이 핀 뒤 길쭉한 꼬투리가 맺히며, 가을철에 이 꼬투리가 갈색으로 익으면 수확하여 씨앗을 골라내고 햇볕에 말리는 절차를 거친다.
씨앗은 납작하고 한쪽 끝이 뾰족한 모양이며 겉면이 단단하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차로 끓여 마시거나 약재로 써 왔으며, 물기가 적어 보관하기 편하기 때문에 겨울철 집에 상비해두고 쓰기 좋은 재료다. 흙이 묻지 않은 상태에서 시원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변비에도 효과적
결명자에는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눈의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 망막은 눈의 가장 안쪽에서 빛을 받아 뇌로 전달하는 곳인데, 결명자의 성분이 이 기능을 돕는다. 장시간 화면을 보아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해졌을 때 이를 마시면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를 나타낸다. 야맹증을 막고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늦추는 기초적인 성질을 지니고 있어 눈 보호를 위해 자주 이용된다.
또한 결명자 속 '안트라퀴논' 성분은 장의 움직임을 도와 변비를 없애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성분은 장 내부의 수분량을 조절하고 수축 운동을 자극하여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성질을 지닌다. 이를 통해 몸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추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어 혈관 상태를 관리하는 데 보탬이 된다. 해당 성분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여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근거가 된다.
몸이 찬 사람은 조심해야
결명자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이 찬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평소 배탈이 자주 나거나 혈압이 낮은 경우에는 마시는 양을 줄이는 방식이 좋다. 차로 마실 때는 생씨앗보다는 살짝 볶은 것을 이용해야 차가운 성질이 줄어들고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 볶는 과정에서 씨앗 내부의 수분이 제거되면서 향이 짙어지고 성분이 물에 더 잘 녹아 나오는 상태로 바뀐다.
단지 물처럼 마시기보다는 하루에 한두 잔 정도로 양을 조절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씨앗을 볶을 때는 타지 않게 주의해야 하며, 검은색이 될 정도로 태우면 쓴맛이 강해지므로 갈색을 띨 때까지만 가열한다. 끓인 차는 상온에서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식힌 뒤 냉장 보관하는 절차를 권장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방식이 체온 유지와 눈 관리에도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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