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가 크리스마스 특집 방송 '흥과 함께'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흥'의 가치를 증명했다. 데뷔 60주년을 맞은 원로 가수 남진부터 트로트 대가 설운도, Y2K 감성 가수 자두, 그리고 K팝 아이돌 오마이걸 승희까지 다양한 세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출연하여 연말 예능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번 방송은 시청률 4.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 또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해 폭넓은 시청자층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한 '최고의 1분'은 승희가 선보인 '돌핀' 민요 버전 무대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새로움에 대한 반응을 보여줬다.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남진은 데뷔 60주년에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여전히 2시간 40분에서 3시간가량의 콘서트를 소화하며, 과거의 파워 대신 감성으로 무대를 채우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팬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원조 '오빠부대'의 탄생 배경을 회고했다. 그는 클럽에서 팝송을 부르다 캐스팅된 이색적인 데뷔 비화와 함께, 전라도의 손꼽히는 재력가였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공연장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어진 팬들의 사연은 그의 깊은 역사와 대중적 영향력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6년 만에 출연한 설운도는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사로잡았다. 남진과 나훈아의 창법을 비교 분석하는 등 44년 차 트로트 대가의 깊은 내공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히트곡 '사랑의 트위스트'를 활용한 '상의하의' 광고가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음을 언급하며, 트로트 음악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설운도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를 인용하며 '오피스텔'을 직접 작사·작곡했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임영웅의 히트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효자곡'으로 꼽으며 후배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기준과 K-트로트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자두는 '싱어게인4' 출연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전국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5만 명이 방문한 김밥 축제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수많은 관객의 떼창을 이끌어낸 경험은 Y2K 감성의 재조명과 함께 그의 현재 인기를 상징한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대화가 필요해'의 원곡자로서의 입장을 당당히 밝히며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IMG3]] 오마이걸 승희는 '샤머니즘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수식어와 함께 다재다능한 면모를 드러냈다. '전국노래자랑' 우수상 출신 이력을 바탕으로 트로트 곡을 추천받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역량을 선보였다. 예능에 이어 드라마 '정년이' 촬영 비하인드까지 공개하며 '연기돌'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라디오스타' 특집은 한국 대중음악 산업의 다양한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기회가 되었다. 한편, 원로 가수들이 보여준 꾸준한 활동과 자기 관리는 연령을 초월한 팬덤의 지속성을 보여주며, 트로트 장르가 단순한 향수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장르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Y2K 문화의 재조명과 K팝 아이돌의 다변화된 활동은 변화하는 대중문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는 방송사들이 다양한 세대를 포괄하는 콘텐츠를 기획하며 시청층을 확대하려는 전략과 맞물린다.
'라디오스타'는 이처럼 세대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대중문화의 넓은 스펙트럼을 제시하며 토크쇼의 역할을 확장했다. 향후에도 다층적인 게스트 조합으로 프로그램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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