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 2연속 서브 에이스…3세트 서브 득점으로 승리 앞장
(의정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세트에 흔들리고 나서 2세트가 결정적인 순간이었고, 터닝포인트였습니다. 임성진과 비예나 선수가 결정적 순간에 득점해주면서 자신감이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임성진과 비예나 선수가 2세트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사령탑인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은 2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을 지휘한 뒤 결정적 순간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꾼 2세트를, 수훈 선수로 외국인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토종 공격수 임성진을 각각 꼽았다.
KB손해보험은 첫 세트를 내주고도 2세트 듀스 대결을 27-25로 가져오며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여세를 몰아 3, 4세트도 따내며 선두 대한항공과 성탄절 맞대결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비예나가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수확했다.
임성진 역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올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인 19점을 사냥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임성진의 활약이 돋보인 첫 세트를 내준 후 맞은 2세트 중반이었다.
임성진은 17-18 열세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전세를 19-18로 뒤집었다.
이어 23-24 세트포인트 패배 위기에선 대각선 강타를 꽂아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KB손보는 25-25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에 편승해 세트 점수 1-1로 균형을 맞췄다.
임성진의 활약은 3세트 후반에도 빛났다.
22-20에서 대각선 강타로 득점한 임성진은 다시 한번 서브 에이스를 터뜨려 세트 포인트를 만들며 비예나의 마지막 득점으로 3세트를 잡는데 디딤돌을 놨다.
임성진은 마지막 4세트에도 펄펄 날았다.
그는 18-16에서 퀵오픈 득점으로 시작으로 연속 4점을 쓸어 담아 순식간에 점수를 22-16, 6점 차로 벌려 KB손보가 결국 3-1 역전승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임성진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9득점에 성공률 66.7%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크리스마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1위 팀이라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고, 마음을 강하게 먹고, 이기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경기 때 잘 된 것 같다"며 승리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결정적인 장면과 관련해 "3세트 후반에 서브를 때렸던 게 생각난다"면서 "2세트에도 서브 에이스를 내려고 때린 건 아니고 흔들어보려고 했는데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 2024-2025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한국전력에서 KB손보로 옮겼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대에 못 미쳐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KB손보로 이끈 베테랑 세터 황택의의 격려 속에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는 중이다.
그는 "전보다는 부담감을 내려놨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하려고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성탄절인 오늘은) 집에 가서 어머니와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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