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과 전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전남도당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다. 다음날에는 전북 지역을 찾아 전북도당을 방문하고 새만금 일대를 돌아볼 계획이다.
장 대표의 호남 방문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한 험지를 찾아 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그는 임기 중 매월 호남을 찾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호남 방문은 중도 확장의 의미가 있다"며 "호남이 움직이는 것은 수도권이 움직이는 것과 같다. 굉장히 중요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성탄축하 예배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강·정책 1호에 포함된 '기본소득' 문구 삭제 검토에 대해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과 보수 정당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리면서 필요하다면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기본소득은 보수 정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다. 당 관계자는 강령 개정에 대해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확장력을 키우자는 취지"라며 "시장경제나 헌법수호 등 보수의 가치가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외연 확장에 나선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연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 대표는 자신이 24시간 진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대해 한 전 대표가 '노고가 많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화해의 제스처를 표했지만, 장 대표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당무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당원게시판 문제는 한 번은 털고 가야하는 문제"라고 하면서도 "뭉쳐서 다 안고 갈 수 있으면 그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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