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과천지식정보타운역 신설공사에 한층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하면서 개통 일정이 오는 2027년 1월에서 하반기로 조정될 전망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역 신설사업은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조성에 따라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며, 지하 2층 규모의 정거장 1곳과 함께 본선 환기구 3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 발생한 청도 무궁화호 열차사고 이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존 4호선과 인접한 위험 공정은 야간 열차 차단 시간에만 작업이 가능하도록 제한됐다.
이에 따라 선로 지장물 이설과 운행선 인접 구간 벽체 철거 등 핵심 공정이 모두 야간에만 진행되고 있어 전체 공사 일정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설계 당시에는 매월 22일, 하루 4시간 등의 선로 차단을 전제로 공정이 계획됐지만 12월 현재 실제 현장에서는 매월 18일에 2.5시간 수준의 차단만 허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필요한 작업 시간의 약 63%만 확보되는 실정이다.
특히 운행 중인 도심 지하철 터널 구간에 중간역을 신설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공사로 시민 안전과 열차 운행 안정성에 직결되는 고위험 작업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철도공사는 일반 철도 공사보다 훨씬 엄격한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 약 15m 깊이에서 기존 4호선 터널 벽체를 1천384개 블록으로 분할해 해체하고 있으며, 각 블록의 무게가 4t을 넘는다”며 “작은 실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난도 공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역은 당초 선로 기울기 기준 문제로 역사 신설이 불가능했던 구간이나 시가 2014년 국토부에 승강장 기울기 기준을 기존 10‰에서 15‰로 완화해 줄 것을 건의하면서 가능해진 대표적인 규제개혁 사례다.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등은 공기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야간 병행 작업과 작업 인력 추가 투입, 공정 통합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4호선 운영기관의 안전관리 기준을 우선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신계용 시장은 “최근 철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공사 일정 변경 사항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신속하고 충분하게 설명하도록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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