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다시 7천원대…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밥상 물가 불안 커진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계란값 다시 7천원대…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밥상 물가 불안 커진다

폴리뉴스 2025-12-25 12:47:44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먹거리 물가 부담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서민 식탁의 필수품인 계란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동절기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계란 수급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고조되는 모습이다.

유통 가격 동향을 보면 계란 소비자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다시 7000원대를 넘어섰다. 특란 한 판(30개) 기준 평균 가격은 지난달까지 6000원대 중후반에서 형성되다가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 가격은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오름폭이 뚜렷하다.

산지 가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산란계 농가에서 출하되는 계란 가격은 작년과 평년 대비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생산 단계부터 가격 압력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 지표에도 반영돼, 계란은 전체 축산물 평균 상승률을 웃도는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가격 강세의 배경에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이라는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올겨울 들어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가 잇따르면서 살처분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산란계는 27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에서 하루 생산되는 계란 물량이 약 5천만 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살처분으로 인한 생산 감소는 이미 하루 수백만 개 규모에 이른다. 아직은 시장 전체 수급에 큰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추가 확산 여부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와 유관 기관은 당장의 계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계란 가격이 오르자 농가들이 산란계 입식을 늘렸고, 그 영향으로 최근 계란 생산량은 평년보다 많거나 최소한 지난해 수준은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덕분에 단기적인 공급 공백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임계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살처분 규모가 500만 마리를 넘어설 경우, 계란 생산량 감소가 체감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 경우 하루 생산량이 수백만 개 단위로 줄어들 수 있고, 이는 곧 소비자가격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에도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수만 마리에서 십만 마리 이상이 한꺼번에 살처분되면서 지역별 공급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동절기 특성상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방역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란 가격 상승은 서민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크다. 계란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단백질 식품으로, 외식비 부담이 커질수록 가정 내 소비 비중이 더 높아지는 품목이다. 이 때문에 계란값 상승은 단순한 식재료 가격 인상을 넘어 전체 식비 부담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계란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기보다는 변동성을 동반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여부, 추가 살처분 규모, 산란계 입식 속도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먹거리 물가 전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계란마저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 관리와 함께 수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응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국민 식재료'로 불리는 계란의 가격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