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조용히 단단해진 브랜드, 손끝에서 완성되는 홍성의 빛
ⓒ 복담다
한식 디저트와 보자기 아트로 충남 홍성의 ‘맛’과 ‘멋’을 기록해 온 이정원 복담다 대표가 ‘2025 한국의인물대상’ 한식디저트 & 보자기 아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8월 첫 인터뷰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다시 만난 그녀는 “받아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과분한 상인데, 어렵게 마련해주신 대상 안에 제가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겉으로는 담담했지만, 그의 말 사이에는 지난 몇 달간 쉼 없이 이어진 활동 속에서도 ‘기준을 지키는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한 흔들림 없는 태도가 묻어 있었다.
올해 10월 30일부터 나흘간 열린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에서 이 대표는 VIP 디저트·보자기 포장 참여를 비롯해, ‘홍주 천년 미(美)발견 투어’ 프로그램에서 한식 디저트·보자기·보부상 콘셉트를 함께 담당하며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전시와 축제에 참여하고 투어도 진행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던 것 같아요”라고 덤덤히 말했다. 특히 ‘홍주 천년 미(美)발견 투어’는 참여자의 대부분이 다른 지역 방문객이어서, 복담다가 홍성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지역의 첫인상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접점이 되었다.
복담다는 화려한 장식보다 ‘정직한 시간’을 지키는 브랜드다. 약과 한 상자를 만들기 위해 나흘 이상 공정을 유지하고, 재고를 쌓아두지 않으며 주문 즉시 만드는 방식은 브랜드가 지키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녀는 과거부터 “급하게 만들면 제 기준에서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을 꼭 지키고 싶어요. 효율보다 정직한 시간이 복담다의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왔다. 조양문 약과처럼 지역의 상징을 형상화한 디저트 역시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홍성의 역사·풍경·삶을 담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복담다의 운영 철학은 디저트와 보자기 모두에서 일관된 형태로 드러난다.
최근 내포의 돌잔치 전용 공간에서 협업 제안을 받으며 토요일 백설기·수수팥단자·홍옥단자 등 돌·백일 상차림을 맡게 된 것도 “감사하면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 병력으로 인해 지금도 건강을 가장 우선으로 둔다는 그녀는, “일은 많아도 좋은데 일을 오래 하려면 건강을 지켜야 하니까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수상은 복담다가 빠른 성장을 선택하지 않고, ‘기다림·정직·지역성’이라는 기준을 꾸준히 지켜온 결과물이다. 꾸준한 활동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 속도로 나아가며 홍성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는 복담다의 행보는, 로컬 브랜드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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