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리아가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최근 스타일은 Y2K 무드의 정점을 보여주는 키치한 감성과 로맨틱한 실루엣의 조화로 요약된다. 화이트 벽면을 배경으로 한 절제된 공간 속에서 리아는 강렬한 그래픽 티셔츠와 볼륨감 있는 스커트를 매치해 시각적인 대비를 극대화했다. 이번 스타일링은 단순한 데일리 룩을 넘어 현대적인 스트릿 감성과 빈티지한 아카이브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패션 사례로 분석된다. 특히 조명을 부드럽게 흡수하는 화이트 톤의 배경은 리아가 착용한 아이템들의 색감과 질감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하며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한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는 상의의 레이어드 구조다. 리아는 베이직한 화이트 롱 슬리브 티셔츠 위에 차콜 그레이 컬러의 그래픽 반팔 티셔츠를 겹쳐 입음으로써 전형적인 90년대 레이어드 스타일을 재해석했다. 상의 중앙에 배치된 거대한 사과 그래픽과 'NEW YORK CITY' 텍스트는 팝아트적인 요소를 가미하며 룩 전체에 경쾌한 리듬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레이어드 방식은 어깨 라인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팔의 실루엣을 슬림하게 유지해 체형을 보완하는 효과를 준다. 특히 티셔츠의 크롭된 기장감은 허리선을 높게 잡아주어 전체적인 비율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의로 선택한 그린 컬러의 플로럴 미니 스커트는 상의의 중성적인 무드와 대비되는 극적인 여성미를 연출한다. 스커트 웨이스트 라인에 적용된 셔링 디테일은 풍성한 볼륨감을 형성하며 리아의 가느다란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동시에 힙 라인을 자연스럽게 커버하는 입체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민트 그린 베이스에 핑크와 블루 톤의 잔꽃 무늬가 수놓아진 이 아이템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상의의 그래픽 무드를 화사하게 전환하는 핵심 포인트다. 스커트의 소재감은 가벼운 코튼 계열로 추정되며, 이는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하는 동시에 구조적인 형태감을 유지해 스타일의 입체감을 더한다.
액세서리 활용 역시 주목할 만한 스타일 전략이다. 목선을 장식한 진주 네크리스와 볼드한 골드 펜던트의 조합은 클래식과 힙합 무드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우아함의 상징인 진주가 키치한 그래픽 티셔츠와 만났을 때 발생하는 반전 매력은 최근 하이엔드 패션 씬에서 주목받는 '언밸런스 미학'을 완벽히 구현한 결과다. 리아의 흑발 롱 헤어 스타일은 이러한 액세서리 및 상의 디테일과 어우러져 얼굴 라인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프레임 역할을 하며 전체적인 룩의 밀도를 높인다.
실생활에서 이러한 스타일을 적용하기 위한 팁으로는 상반된 무드의 아이템을 과감하게 섞는 '믹스 앤 매치'를 꼽을 수 있다. 강렬한 로고가 새겨진 스포티한 티셔츠에 극도로 여성스러운 스커트를 매치하는 방식은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으면서도 감도 높은 패션 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때 상의의 색상 중 하나를 스커트의 패턴 색상과 맞추는 '컬러 링크' 기교를 활용하면 산만함을 줄이고 통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리아의 경우 티셔츠 그래픽의 붉은 사과와 스커트의 핑크 플로럴 패턴이 시각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며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룩은 있지 리아가 추구하는 고유의 스타일 정체성이 한층 유연해지고 확장되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리아의 복귀 이후 보여주는 일련의 스타일 변화는 기존의 정형화된 아이돌 패션을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트렌드를 능동적으로 결합하는 이미지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4년과 2025년을 관통하는 '너드 코어'와 '발레 코어'의 변주된 형태로서 리아의 스타일은 대중에게 새로운 패션 영감을 제공한다.
최근 3개월간 리아는 완전체 활동 재개와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및 화보 촬영을 통해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러한 활동 맥락 속에서 포착된 이번 인스타그램 룩은 리아가 단순히 옷을 입는 주체를 넘어 스스로 스타일의 서사를 구축하는 '스타일 디렉터'로서의 역량을 갖추었음을 증명한다. 계절감을 앞서가는 소재의 혼용과 과감한 컬러 팔레트의 사용은 향후 리아가 보여줄 스타일 행보가 더욱 실험적이고 감각적일 것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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