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성탄절을 맞아 ‘주식 선물’이 연말 투자 문화로 자리 잡는 가운데, 올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B증권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자사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거래건수 기준 국내 주식 선물 1위는 삼성전자였다. 전체 국내 주식 선물 거래 건수의 9%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2위는 LG씨엔에스(4.0%)였고, 삼성전자 우선주(2.4%)가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명인제약(2.3%), 두산에너빌리티(1.6%), 카카오(1.4%), 대한조선(1.3%)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선물 건수를 합치면 전체 국내 주식 선물 거래의 10%를 넘어선다.
KB증권은 올해 미국발 기술주 훈풍 속에 국내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다른 대형 반도체주 대비 주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선물 부담이 덜한 점이 수요를 키운 요인으로 봤다. 여기에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경쟁사 평균 대비 44% 할인된 PBR(주가순자산비율) 1.5배를 기록해 전 세계 D램 업체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낸다”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해외 주식 선물에서는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미국 기술주 선호가 두드러졌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전체 해외 주식 선물 거래 건수의 10%가 테슬라에 몰렸다. 2위는 엔비디아로 거래 건수의 약 9%를 차지했다. 뒤이어 팔란티어(5.0%), 알파벳 A(3.8%), 애플(3.5%), 아이온큐(2.8%) 순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확인됐다. 테슬라 주식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TSLL)’와 ‘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y(TSLY)’도 해외주식 선물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보유 주식을 선택한 뒤 수신인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주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말을 맞아 소액으로도 참여 가능한 선물 수요가 늘면서 관련 서비스 이용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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