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진 위로가 남긴 마지막 노래 '다 잘 될 거예요'…‘언포게터블 듀엣’, 기억 안고 눈물의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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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 위로가 남긴 마지막 노래 '다 잘 될 거예요'…‘언포게터블 듀엣’, 기억 안고 눈물의 종영

뉴스컬처 2025-12-25 07:45: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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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언포게터블 듀엣’이 웃음과 눈물, 그리고 음악의 기적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치매 가족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잇는 이 프로그램은 종영과 동시에 ‘콘텐츠 아시아 어워즈 2025’ 리얼리티쇼 부문 실버 프라이즈를 수상하며 작품성과 사회적 의미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최종회는 개그맨 출신 가수 이리안과 74세 어머니 박희순 여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특히 파일럿 당시 메모리 싱어로 활약했던 손태진이 마지막 회의 메모리 싱어로 다시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사진=언포게터블 듀엣
사진=언포게터블 듀엣

7년 전 우울증성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박희순 여사는 딸의 이름조차 잊어버릴 만큼 기억이 희미해진 상태였다. 방송 중 강아지 간식을 입에 넣으려는 장면은 스튜디오를 긴장하게 만들었고, 이를 지켜보던 이리안은 “치매는 정의하기 어려운 병”이라며 담담히 어머니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억버스에서 오래된 트로피를 마주한 순간, 어머니는 “우리 딸 거야”라고 말하며 또렷한 기억을 떠올렸다. 무용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를 단번에 알아본 장면은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이리안은 “엄마의 꿈이 무용수였다”며 어머니의 재능과 꿈이 자신에게 이어졌음을 전했다.

군복과 가족사진 앞에서는 또 다른 기억이 드러났다. 이리안은 “아버지와 큰오빠가 몇 달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고, 두 사람의 부재를 애써 기억에서 지워야 했던 어머니의 사연은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리안은 “치매는 무서운 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엄마를 보낼 준비를 할 시간을 주는 병 같기도 하다”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어머니의 인생곡으로는 ‘찔레꽃’, ‘돌아와요 부산항에’, ‘오동잎’이 소개됐다. 가사는 선명하지 않았지만, 박자와 감정은 몸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으며 가족을 위해 버텨왔던 지난날을 떠올리는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냈다.

기억의 무대에서 이리안 모녀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듀엣으로 불렀다. 처음에는 쉽게 입을 열지 못하던 어머니는 딸과 출연진의 응원 속에서 서서히 노래를 이어갔고, 장윤정·조혜련·손태진·오마이걸 효정까지 모두가 함께 부르며 기적 같은 무대가 완성됐다.

무대 후 어머니는 “기분이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었고, 장윤정은 “모두가 함께 만든 무대라 더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리안은 “어머니의 기억이 하나씩 사라지더라도, 마지막에는 가장 좋은 기억만 남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손태진은 마지막 답가 무대에서 ‘다 잘 될 거예요’를 열창했다. 작은 소리에도 놀라는 어머니를 배려해 부른 이 노래는 이리안 모녀를 향한 위로이자, ‘언포게터블 듀엣’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그 자체였다. 조혜련은 “가족을 더 세심하게 바라보게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의미를 되짚었다.

장윤정은 “이 프로그램을 하며 음악의 힘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느꼈다”며 “희미해지는 기억의 순간들을 무대로 남길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언포게터블 듀엣’은 8주 동안 이철호 모자부터 이사벨라 부부, 이주화 모녀, 임태훈 조손, 나미애 모녀, 오정태 부자, 배진아 모녀, 이리안 모녀까지 여덟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인순이, 박정현, 박서진, 임창정, 소향, 김태우, 윤민수, 손태진 등 8인의 메모리 싱어는 진정성 있는 무대로 위로를 건넸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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