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포츠머스로 임대된 양민혁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휘말렸다. 사진출처|포츠머스 페이스북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그런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특급’ 양민혁(19·포츠머스)를 향한 시선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으로 포츠머스에 임대돼 챔피언십(2부) 무대를 누비는 양민혁은 최근 난데없는 이적 루머에 휩싸였다. 심지어 거론된 팀은 전 세계 모든 선수들이 갈망하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스페인 매체 피헤차스는 앞서 “레알 마드리드가 미래 자원인 양민혁을 데려갈 수 있다”고 보도하며 700만 유로(약 121억 원)라는 구체적 이적료까지 언급했다. 당장 1군에 합류하는 건 아니나 B팀에서 단계적으로 성장시킨다는 내용도 곁들여졌다. 이후 수많은 영국 매체들까지 앞다퉈 관련 소식을 전해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 제안을 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영국 포츠머스 지역매체 더 뉴스 포츠머스에 따르면 존 무시뇨 포츠머스 감독은 “원 소속팀 토트넘이나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진 프레튼파크(포츠머스 홈구장)에 남을 것이라 믿는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일단 이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양민혁 자신도 유럽 무대에서 확실히 자리잡아야 할 타이밍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1월 K리그1 강원FC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EPL 무대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토트넘으로 이적하자마자 챔피언십 퀸즈파크레인저스에 단기 임대돼 2024~2025시즌 후반기를 소화했고, 이번 시즌에는 토트넘과 여름 프리시즌을 보낸 뒤 포츠머스로 다시 임대돼 14경기(리그 13경기·리그컵 1경기)서 2골·1도움을 뽑았다.
하지만 양민혁은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전체 출전시간은 고작 733분에 불과하다. 풀타임 경기는 리그컵 1회에 불과하고, 대부분 교체 투입되는 경우가 잦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 주말 더비 카운티 원정(1-1 무)에선 아예 결장했다. “좋은 선수이고 미래가 기대된다”던 무시뇨 감독의 말은 뻔한 립서비스에 가까워 보인다. 성장을 위해 떠난 팀에서도 넉넉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면 환경을 바꿔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마침 토트넘 팬 커뮤니티에선 양민혁 등 임대생들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빙 레전드’ 손흥민(LAFC)의 후계자로 합류한 사비 시몬스를 비롯한 윙어 자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토트넘에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하려면 양민혁 등 간절한 영건들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행히 토트넘은 여느 임대 계약과 마찬가지로 시즌 중 양민혁을 복귀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시뇨 감독도 “토트넘이 다시 선수를 불러들일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좋든 싫든 양민혁으로선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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