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SNS
한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격돌할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본선 로드맵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멕시코는 그 어느 때보다 숨가쁜 2026년 초를 보낸다. 당장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주간이 아닌 1월부터 자국 대표팀의 담금질이 시작된다. 내년 1월 22일과 25일에 각각 파나마, 볼리비아와 원정 친선전을 갖고, 2월 25일 홈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물론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다. 내년 3월 28일 수도 멕시코시티 바노르테 스타디움서 열릴 포르투갈과의 A매치다. 1~2월은 국내파 위주로 호흡하지만 3월은 정식 A매치 주간이라 해외파를 총동원할 수 있다. 물론 포르투갈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주축 전원을 호출해 멕시코 원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4개월 가량 남은 포르투갈전이 벌써 파행 조짐이다. 아즈데카 스타디움으로 더욱 잘 알려진 바노르테 스타디움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포르투갈전에 맞춰 재개장할 예정인데 경기 티켓 분배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일반 판매분이 전체 8만5000석 중 2만장도 채 되지 않아서다.
멕시코축구협회는 현지시간 11일 경기장 명명권을 가진 멕시코 최대 금융기업 ‘바노르테’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판매를 진행했는데, 풀린 티켓은 1만6753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짜 황당한 것은 13일 일반 판매분이었다. 놀랍게도 단 2740장만 제공됐고, 금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진’ 공지가 나왔다. 결국 일반인들에겐 1만9493장만이 돌아간 것으로 전체 수용관중의 25%가 채 되지 않는 수치다.
당연히 글로벌 축구스타 호날두의 첫 멕시코 방문 소식에 잔뜩 들떠있던 현지 팬들의 분노는 대단하다. 멕시코축구협회(FMF)의 대규모 사기극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티켓 판매는 정말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됐다. 사전판매가 사이버 공격 우려로 하루 늦춰지긴 했으나 정상적 절차를 거쳤다”는 이바르 시스니에 회장의 해명은 오히려 대중의 분노만 확산시켰다.
현지매체 ‘EPSN 멕시코’에 따르면 포르투갈전 관전을 희망한 팬들은 최소 100만 명에 달했으나 FMF는 2만여 장만 배정했다. 스카이박스와 VIP존 1만4300장까지 전부 합쳐봐야 3만3794장인데, 나머지 5만1206장에 대한 행방이 묘연하다. 매체는 “FMF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보도했다. 팬들이 “호날두를 보는 건 대중에겐 꿈과 다름없다. 오로지 돈과 스폰서에 환장한 FMF의 농간에 놀아났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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