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을 핵심 축으로 한 사업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비롯해 의약학 특화 AI 솔루션, 호텔·모빌리티 등 전 사업 영역에 AI 기술을 접목하며 ‘AI 컴퍼니’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AI 전략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보는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를 통한 신사업 확대다. 나무엑스는 SK네트웍스의 AI 전략 방향성 아래 SK매직의 기술력과 자원을 기반으로 탄생한 브랜드로, 지난 10월 말 공식 출시 이후 AI와 웰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시장 트렌드를 제시했다. 기존 가전 중심 제품군과 차별화된 AI·로봇 기반 서비스를 통해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
나무엑스 AI 웰니스 로봇의 핵심 경쟁력은 강력한 공기청정 기능과 헬스케어 기술이다. 에브리봇과의 협업으로 구현된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오염원을 스스로 찾아가 공기를 정화하며, 공기청정기 6대에 준하는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기기 접촉 없이 안면 인식만으로 맥박과 산소포화도 등 바이탈 사인을 측정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혈당과 BMI 지수 측정까지 가능하도록 기능 확장이 예정돼 있다. 음성 명령을 기반으로 한 AI 대화형 서비스 역시 강점으로, 이는 퀄컴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됐다.
의약학 특화 AI 분야에서도 SK네트웍스의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AI 스타트업 피닉스랩은 스탠퍼드대 출신 인재들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의약학 특화 AI 솔루션 ‘케이론’을 선보였다. 케이론은 모듈형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다수 제약사에 도입돼 업무 효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피닉스랩은 나무엑스 웰니스 로봇의 AI 두뇌 개발에도 참여하며, SK네트웍스 내부 AI 역량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에서도 AI 접목은 확대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AI 가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OpenAI의 최신 모델인 ChatGPT-4o를 기반으로 구축돼 고객의 자연어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하며, 다국어 지원과 24시간 운영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SK스피드메이트 역시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와 연동된 차량 정비 AI 서비스 ‘스피드 오토케어’를 출시해 차별화된 정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 구조 재편도 병행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과 SK스피드메이트·글로와이드의 물적분할을 통해 AI 중심 사업지주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기업 SK일렉링크 지분을 양도하는 결정을 통해 AI 중심 사업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
SK네트웍스가 제시한 비전은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다. 이는 AI 기술의 대중화와 상용화를 넘어, 누구나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가치를 내포한 나무엑스 브랜드와, 인류의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한 피닉스랩의 의약학 특화 AI 솔루션에도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창립 이후 70여 년간 축적해 온 혁신 DNA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도전과 성취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구조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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