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4년 중증손상 및 다수사상 통계’에 따르면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은 54.7%로 2016년 60.5% 대비 감소했지만, 생존자 중 장애율은 74.9%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생존 이후 치료 및 재활 정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 감소에도 장애율은 상승세
2024년 중증외상 환자는 8,17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남자가 5,973명(73.1%)으로 여자 2,197명(26.9%)보다 2.7배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60대가 1,804명(22.1%)으로 가장 많았다.
▲생존자 중 74.9% 장애 발생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은 54.7%(4,467명)로 2016년 60.5%와 비교해 5.8%포인트 감소하며 개선 추세를 보였다. 이는 응급의료체계 강화와 이송·치료 과정의 개선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생존자 3,703명 중 74.9%는 장애가 발생했고, 30.8%의 환자는 중증장애가 발생했다.
장애율은 2016년 62.8%에서 2024년 74.9%로 12.1%포인트 증가했으며, 중증장애율은 2022년까지 감소추세를 보인 이후 2023년 28.8%, 2024년 30.8%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별·연령별 장애 발생 현황
성별로 보면 남자의 장애율은 75.5%, 여자는 73.2%로 나타났다. 중증장애율은 남자가 32.0%로 여자 27.1%보다 높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장애율과 중증장애율이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80세 이상 생존자의 장애율은 86.1%, 중증장애율은 47.9%로 가장 높았으며, 70대는 각각 78.7%, 35.6%로 뒤를 이었다.
◆권역외상센터 역할 확대
중증외상 환자의 권역외상센터 이송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15.0%에서 2024년 46.9%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는 비율은 45.0%에서 25.2%로 감소했다.
이는 중증외상에서 권역외상센터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4년 기준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중증외상 환자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충북(25.6명), 전북(26.2명), 전남(26.4명) 등이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높았으며, 서울(9.8명)과 대구(8.6명)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송소요시간 지역 격차 심화
중증외상 환자의 이송소요시간 중위수는 전국 평균 35분으로 2016년 26분 대비 9분 증가했다. 특히 지역별 격차가 뚜렷했다.
강원도는 52분으로 가장 길었고, 전북(43분), 세종(43분), 충북(43분), 충남(42분) 순이었다. 반면 광주(26분), 인천(26분), 대전(29분)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응급의료체계 강화와 이송·치료 과정의 개선 등을 통해 치명률은 감소했지만, 증가하고 있는 장애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존 이후 치료 및 재활과 장애 관리를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외상 생존자 상당수가 장기적인 신체·정신적 장애를 경험하는 만큼 지역사회 기반 재활 서비스 확충과 예방 교육, 안전 환경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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