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처리에 반대하며 24시간 동안 필리버스터를 핶던 장동혁 대표에게 “노고가 많으셨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23일)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ㄱ시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기어이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막는 허위조작정보 근절법까지 강행 통과시켰다”며 “민주당의 폭거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에게 “(지금은)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에게 우호적 태도를 취한 것은 작년 12·3 비상 계엄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한때 정치적 뜻을 함께했지만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기점으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장 대표는 끝까지 윤 전 대통령을 탄핵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장 대표가 취임한 이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당원 게시판 논란 재조사’에 착수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익명으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비방글을 썼다는 의혹을 말한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에게 우호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한 전 대표와 장 대표의 연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끝까지 반대했던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의 손을 잡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24시간 동안 진행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수정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내란전담재판부 법관 추천위원회와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고 법원 사무분담위원회 등을 통해 재판부를 꾸리도록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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