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제2판교테크노밸리 내 포티투닷을 방문해 엔드투엔드(E2E)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아이오닉 6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했다. 최근 자율주행 경쟁 격화와 조직 개편 국면 속에서 이뤄진 행보라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차(SDV)와 자율주행 전략 전반을 직접 점검하고 방향성을 재정비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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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티투닷이 개발한 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는 8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입력 데이터를 단일 딥러닝 모델로 통합 처리해 고정밀지도(HD맵) 없이도 작동한다. 인지·예측·계획·제어 전 과정을 차량 내부 신경망처리장치(NPU)에서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티투닷은 지난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플레오스25’ 행사에서 2027년 말부터 레벨2+ 자율주행을 양산 차량에 적용하겠다면서 자율주행 담당 아트리아 AI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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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시승 이후 “포티투닷의 개발 성과에 대한 격려와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회장의 포티투닷 방문은 송창현 현대자동차 첨단차량플랫폼(AVP) 본부 사장 겸 자회사 포티투닷 대표가 이달 초 사임하며 회사를 떠난 뒤 이뤄진 것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FSD) 기능 국내 도입과 송 전 사장의 사임이 겹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추진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 5일 기아 80주년 행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중국 업체나 테슬라가 잘 하고 있어 자율주행 분야에서 우리가 다소 늦은 면이 있다”며 “미국에서 모셔널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격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는 격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며 “안전 쪽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티투닷은 송 전 사장의 사임 직후인 6일 자율주행 기술 소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티투닷 측은 자율주행 기술 소개 영상에서 “10년 이상 준비해온 테슬라에 비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제한된 인력과 예산 속에서도 양산 준비를 본격화한 지 2년 반 만에 이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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