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엑스코프리, 발작 완전 소실이 최대 경쟁력”[전문가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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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엑스코프리, 발작 완전 소실이 최대 경쟁력”[전문가 인사이트]

이데일리 2025-12-24 08:41:06 신고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뇌전증 치료제 선택에서 발작을 얼마나 완벽하게 조절(Seizure-free)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엑스코프리는 발작 소실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인다. 엑스코프리처럼 초기 반응률이 높고 강력한 약물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한다면 환자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신원철 교수 제공)






◇ 높은 효능 원인 이중 작용 기전



신원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1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뇌전증 치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약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라며 "엑스코프리는 기존 약으로 안 되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교수는 뇌전증·경련성질환과 수면장애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료·연구를 수행한 뇌전증 권위자로 손꼽힌다. 대한뇌전증학회에서 약물이사로서 다양한 뇌전증 치료제에 대한 깊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뇌전증 인식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 교수는 “성인 뇌전증 환자 약 30% 가량은 기존 치료제 2가지 이상을 써도 발작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을 앓고 있다"며 "발작이 반복되면 언제 발작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인해 학업, 직장 생활, 결혼, 운전 등 평범한 일상이 사라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3세대 약물들이 난치성 환자에게 추가됐을 때 보통 3~4% 정도의 완전 발작 소실률을 보였다"며 "반면 엑스코프리는 임상에서 약 20% 이상의 환자가 발작이 완전히 멈추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SK바이오팜(326030)(SK라이프사이언스)이 한국·중국·일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엑스코프리 임상 3상(C035) 결과,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발작 빈도 감소를 보여줬다. 이는 글로벌 임상 결과와 유사한 수준으로 아시아인에게도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는 “발작 횟수가 절반으로 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발작이 완전소실이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발작이 완전히 사라져야만 운전이 가능하고 위험한 기계를 다루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대인 관계에서의 두려움이 사라지는 등 일상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발작 완전 소실은 뇌전증 치료의 궁극적 목표로 여겨진다. 엑스코프리의 임상 2b상(C017) 유지 기간 데이터를 보면 400㎎ 투여군의 21.1%, 200㎎ 투여군의 11.2%가 발작이 100% 완전히 소실되는 결과를 보였다.

신 교수는 “엑스코프리의 높은 효능은 남다른 이중 작용 기전에서 나온다"며 "나트륨 채널 차단으로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과도한 신경 흥분은 억제하고 반대로 신경을 안정시키는 GABA-A 수용체 조절은 강화하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 약효 지속성도 우수...1차 치료제도 가능



기존 치료제들은 주로 나트륨 채널을 막거나 GABA 시스템을 조절하는 등 단일 기전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엑스코프리는 두 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해 단일 기전 약물로는 통제되지 않던 난치성 환자의 발작 신호가 다른 경로로 우회하는 것을 막고 보다 강력하고 확실한 발작 억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제 처방 이후 악효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가도 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엑스코프리는 약효 지속성 측면에서도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일부 항경련제는 초기에 효과가 좋다가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허니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하지만 엑스코프리는 대규모 장기 임상에서 시간이 지나도 약효가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오히려 장기 복용 시 발작 소실률이 유지되거나 일부 지표가 개선되는 데이터도 있어 약효의 지속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사항에 따르면 엑스코프리는 기존 항뇌전증약으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며 2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성인 부분 발작 환자 치료에 부가 요법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엑스코프리는 1~3가지 항경련제를 복용했음에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약물 불응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쓰이지만 향후 1차 치료제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는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 성인 부분 발작 환자의 단독요법으로도 승인받았으나 한국에서의 허가 사항은 기존 항뇌전증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부가요법"이라며 "현재 주로 부가 요법으로 쓰이지만 1차 치료 약물로서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전증 치료의 골든타임은 초기"라며 "초기에 발작을 확실하게 잡지 못하면 뇌 신경망이 변성돼 난치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엑스코프리처럼 초기 반응률이 높고 강력한 약물을 1차 치료제로 사용한다면 난치성 뇌전증으로의 이행을 조기에 차단하고 환자가 더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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