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실트론 인수 재원 확보…현 주가는 과도한 디스카운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두산, SK실트론 인수 재원 확보…현 주가는 과도한 디스카운트”

이데일리 2025-12-24 08:27:22 신고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두산이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활용해 SK실트론 인수 재원을 사실상 확보하면서, 그간 주가를 눌러왔던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상증자나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잦아들며, 최근 주가 조정 국면이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라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000150)은 전날 두산로보틱스(454910) 보통주 1170만주(지분율 18.05%)를 대상으로 주당 8만 1000원에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두산이 확보하는 자금은 총 9477억원으로,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실트론 인수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두산 CI (사진=두산)


두산은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1조 2171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두산로보틱스 지분 처분을 더하면 총 2조 164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에선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4조~5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두산이 100%가 아닌 70.6% 지분을 인수한다는 점과 SK실트론의 순차입금이 약 2조 4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확보한 현금만으로도 인수 추진이 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간 제기됐던 유상증자나 EB 발행 가능성은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는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한 재원 조달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두산 주가는 최근 대외 변수로 조정을 받았다. 전날 기준 두산 주가는 78만원으로, 연중 고점이었던 지난 11월 11일(108만 2000원) 대비 약 28% 하락한 상태다. 이는 북미 주요 고객사의 주가 부진이 장기화된 데다, SK실트론 인수 등 굵직한 이벤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실질적인 수요 흐름은 탄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만 서버 ODM 업체들의 NVL72 출하 흐름을 보면 북미 고객사 중심의 수요는 뚜렷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TSMC의 CoWoS 생산능력 기준으로도 북미 고객사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TPU 부상이나 차세대 아키텍처인 루빈(Rubin) 출하 일정 지연 가능성에도 북미 고객사 밸류체인은 내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두산 전자BG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전자BG는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플랫폼 기준 북미 고객사 내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차세대 루빈 아키텍처 역시 블랙웰 플랫폼을 계승·확장하는 구조로, 기존에 검증된 공급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규 GPU 고객사와 다수의 ASIC 고객사 확보로 고객 다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두산 전자BG의 기업가치를 약 15조 7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2026년 예상 순이익 6070억원에 글로벌 CCL 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8배를 적용한 수치다. 현재 두산의 시가총액은 약 12조 6000억원으로, 전자BG 가치만으로도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양 연구원은 “SK실트론 인수에 대한 단기적인 우려는 이해되지만, 재원 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전자BG의 구조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은 하방 위험 대비 상방 여력이 더 큰 구간”이라며 “이번 조정 국면은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