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지커 그룹(Zeekr Group)이 지리 오토모빌 홀딩스(Geely Automobile Holdings)와의 합병을 완료하며, 저장 지리홀딩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의 자산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지커는 2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합병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지리자동차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더 이상 미국의 상장사의 지위를 유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커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자사의 미국예탁증서(ADS) 거래를 2025년 12월 22일부터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지커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폐지와 함께 등록 증권의 공식 등록 말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커는 미국 증시에서 완전히 퇴장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지리홀딩이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대규모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다. 지리홀딩은 산하 브랜드 간 모델 중복과 내부 경쟁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산 재편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앞서 2024년 11월 지커는 지리자동차 및 볼보와의 일련의 거래를 통해 그룹의 또다른 브랜드인 링코앤코(Lynk & Co)의 지분 51%를 확보한 바 있다. 이어 올해 5월 7일, 지리자동차는 지커의 미국 상장 이후 불과 1년 만에 지커 그룹을 비상장화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제안했다.
지리자동차는 당시 해당 조치가 자원 통합을 가속화하고, 중복 투자를 방지하며, 비용 절감과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7월 15일 양사는 지리가 기존 보유분을 제외한 지커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최종 합병 계약에 서명했다.
지커 주주들은 이번 거래에서 현금 보상 또는 지리자동차 주식으로의 교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지커 완전 인수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자원을 하나로 묶기 위한 지리홀딩그룹의 핵심 조치로 해석된다. 이는 지리홀딩그룹이 ‘타이저우 선언(Taizhou Declaration)’과 ‘원 지리(One Geely)’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통합은 전략적 시너지와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지능화·전동화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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