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현직 약사가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처방받은 다이어트 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어떤약사'에는 '입짧은햇님이 받은 다이어트약, '나비약'! 절대 궁금해하지도, 드시지도 마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어떤약사는 "저는 보자마자 알았다. 전에 저희 환자분이 딱 이 조합으로 약을 드시고 잘못되셔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라고 운을 띄웠다.
박나래, 입짧은햇님이 처방받은 것으로 약 사진을 보고 어떤약사는 "다이어트 약 처방받아 보신 분들 익숙하지 않나. 저도 많이 조제 해봐서 딱 알았는데 과거에 많이 처방받은 조합이다"라며 "녹차추출물, 나비약이라고 통칭되는 펜터민, 이뇨제, 카페인과 진통제가 섞인 약, 항우울제, 간장약, 위장약 조합인데 요즘은 이 조합으로 약 안 쓴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떤약사는 타 약국 근무 시절 해당 약을 자주 처방받은 손님이 사망해 경찰조사를 받는 일이 있었다며 "의료기록을 떼간 것으로 봐서 이 약과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비약'에 대해 어떤약사는 "식욕 억제제 1세대다. 1959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쓰이고 있는 비교적 오래된 역사를 가진 약"이라며 "향정신성 의약품이라 금고에 넣어 쓰고 유통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약을 먹으면 중추신경이 자극돼 도파민과 노르에피네르핀 농도가 증가 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각성·흥분상태가 된다. 엄청나게 들뜨면서 식욕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체중 감소 효과는 매우 뛰어난 편이다. 몸이 흥분된 상태로 오래 유지되면 점점 처음에 느꼈던 흥분감, 식욕억제가 둔해진다. 그래서 권고는 4주 이내, 특별한 경우는 3개월 이내로 사용이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식욕이 없으니까 기분도 좋고 활기찬 '갓생'처럼 느껴진다. 이 느낌이 마약과 비슷하지 않나. 나비약도 구조식은 조금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암페타민 계열이다. 쉽게 말하면 필로폰과 비슷한 계열의 약물이라고 보면 된다.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떤약사는 "이 약에 술을 마신다면 알코올은 혈관 확장 작용이 있어 교감신경 반동을 증가시킨다. 심박수 증가하고 혈압 급상승, 부정맥 등 위험이 엄청 올라간다"라며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시청자가 "솔직히 말하면 매니저가 여러 사람 살린 거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댓글을 달자 어떤약사는 "동의한다. 나비약 조합에 술까지 장기간 노출됐다면 큰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나래와 입짧은햇님은 의사 면허가 없는 인물 '주사이모' A씨를 통해 다이어트 약 처방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박나래와 입짧은햇님에 대해 의료법 및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이에 강남경찰서와 마포경찰서는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튜브 채널 '어떤약사'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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