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산업의 제도권 금융 편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6년 ▲스테이블코인 확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및 기업 가상화폐 투자 확대 ▲수탁(커스터디) 중심 인수합병(M&A)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결합으로 산업이 확장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리플
블록체인 전문 업체인 리플랩스(Ripple Labs) 사장은 오는 2026년 가상화폐 등 디지털자산 산업 기반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 전환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제 결제와 기업 재무 운영 핵심으로 자리잡은 스테이블코인과 기관 금융의 새로운 표준으로 확산된 ‘토큰화자산’ 및 수탁 인프라 성장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리플랩스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5년 안에 기존 금융 시스템과 결합해 글로벌 결제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법정화폐 또는 금(金)과 같은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그는 글로벌 결제 기업인 비자(Visa)와 스트라이프(Stripe)의 ‘유에스달러코인(USDC)’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상용화 사례를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기존 기업 시스템과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오는 2026년 포춘500대 기업의 절반 가량이 가상화폐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나 명확한 디지털자산 전략을 갖출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단순히 가상화폐를 보유하는 것을 넘어 ‘토큰화자산’이나 미국 국채 기반 토큰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토큰화자산’은 물리적 또는 디지털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기하는 것을 뜻하며, 가상화폐 시장 외에 부동산, 미술품, 금융 등의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곳 이상의 상장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포함하고 있다.
모니카 롱 리플랩스 사장(사진=블룸버그)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랩스 사장은 “오는 2026년 가상화폐 시장 흐름은 디지털자산 상장지수펀드와 기업 참여가 주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디지털자산 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는 약 2천억 달러(한화 약 296조 4,800억 원)로, 미국 전체 상장지수펀드 시장의 1%에서 2%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상화폐 수탁사를 중심으로 오는 2026년 인수합병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전통 금융기관과 디지털자산 업체들이 블록체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가상화폐 수탁사를 인수하거나 협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3분기 가상화폐 관련 인수합병 규모는 전년 대비 30배 증가한 1백억 달러(한화 약 14조 8,240억 원)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관련 인수합병 증가는 기관 투자자 참여가 늘어나고,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평가됐다.
마지막으로 모니카 롱 사장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의 결합이 금융 운영 방식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영지식증명’을 활용하는 인공지능이 디지털자산 기반 대출과 글로벌 신용 시장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견해다. 영지식증명은 어떤 사실이 ‘참’이라는 것만 증명하고 그 이유나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는 암호 기술을 뜻한다.
모니카 롱 사장은 “가상화폐 및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주변적인 기술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을 움직이는 핵심 축이 될 것이다”라며 “오는 2026년은 스테이블코인과 커스터디 인프라, 토큰화 자산이 기관 금융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는 시점이 될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엑스알피
리플랩스의 엑스알피는 12월 24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36% 상승한 2,80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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