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이피모건(J.P.Morgan) 투자은행이 금융 기관 고객 대상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 제공 방안을 평가 중이라는 소식이다. 업계에서는 제이피모건이 기관의 가상화폐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제이피모건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월 22일 제이피모건 ‘시장 부문’ 부서가 가상화폐 관련 투자 상품 및 서비스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부문’은 은행에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투자 상품의 실제 거래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다만, 제이피모건 ‘시장 부문’ 부서의 논의는 비공개 단계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직접적인 가상화폐 거래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태도였던 제이피모건이 기관 대상 서비스 제공을 들여다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제이피모건의 검토가 실제 서비스로 출시될 경우, 기관 전용이더라도 가상화폐 사업 영역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제이피모건은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 지원보다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과 토큰화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의 경우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단기적 규제 환경과 무관하게 가상화폐 산업의 장기적 비전을 두고 전략적 포지셔닝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피모건 ‘시장 부문’ 부서는 가상화폐 관련 투자 상품 및 서비스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제이피모건은 지난 11월 블랙록(BlackRock)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구조화된 노트(The Structured Note)’ 발행 계획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기도 했다.
여러 금융자산을 결합해 만든 파생결합증권 성격의 ‘구조화된 노트’는 주식이나 채권 등 일반 증권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혼합해 투자자에게 맞춤형 수익 구조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이피모건의 ‘구조화된 노트’는 향후 1년간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가격이 기준가에 미달해도 만기 시점인 2028년까지 상승하면 1.5배 레버리지 수익을 상한 없이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제이피모건이 설정한 기준가가 1백 달러(한화 약 15만 원)라고 가정한다면 오는 2028년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가격이 2백 달러(한화 약 29만 원)가 됐을 때 상승률은 100%다. 이 경우 투자자는 100%가 아니라 150%(1.5배)의 최종 수익을 얻게 된다.
한편 지난 10월 제이피모건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미국 경제매체인 씨앤비씨(CNBC)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시장 확장 차원에서 거래 서비스 지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위험 감수 정도와 거래 등 서비스 측면에서 자사 계획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지 검토 중이라는 것이 제이피모건 디지털자산 책임자의 설명이었다.
제이피모건 공개한 비트코인 중심 ‘구조화된 노트’ 발행 계획(사진=제이피모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비트코인은 12월 24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1.62% 하락한 1억 3,081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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