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알렉산더 이삭의 장기 부상을 초래한 미키 판 더 펜의 태클을 감싸고 나섰다.
토트넘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지며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결과보다 더 최악이었던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과열된 분위기 속 여러 차례 과격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에는 사비 시몬스가 버질 반 다이크를 향한 태클로 퇴장당했고, 후반에는 불필요한 신경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결국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향한 불필요한 발길질로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결과를 낳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바로 후반 11분 이삭의 골 상황에서 나온 판 더 펜의 슬라이딩 태클이다. 판 더 펜은 득점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이삭의 발목과 강하게 충돌했다. 결국 이삭은 발목 골절을 당했고, 수 개월간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삭의 부상에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은 이례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해당 태클에 대해 “무모했다”며, “그런 태클은 열이면 열 상대 선수가 심각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평소 온화한 스타일의 슬롯 감독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강한 수위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토트넘 프랭크 감독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프리미어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슬롯 감독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 슈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불운하게도 이삭이 바로 그 지점에 발을 고정한 상태였고, 그래서 장면이 실제 상황보다 더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그건 어떤 수비수에게나 나올 수 있는 자연적인 반응”이라며 “만약 내 수비수가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진짜 수비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 더 펜의 태클이 수비수로서 자연스러운 플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판 더 펜의 의도성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 판 더 펜은 그런 무모한 태클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나는 그를 매우 공정하고 경쟁심 강한 선수로 본다”며 “중요한 건 두 선수가 이미 문제를 풀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슬롯과는 정반대의 반응이다. 프랭크 감독은 과거에도 선수들의 과격한 플레이에 대해 옹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몬스의 레드카드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무모한 태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로메로의 퇴장에 대해서도 “주심 존 브룩스가 자기 일을 제대로 했다면 로메로는 퇴장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한편 토트넘은 해당 경기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025년 홈구장에서 11패를 당하며 구단 역사상 한 해 홈 최다패 기록을 경신했고, 리그 순위는 14위까지 떨어졌다. 또한 퇴장을 당했던 시몬스와 로메로는 징계로 각각 3경기, 1경기 동안 출전할 수 없다. 최악의 분위기 속 전력 공백까지 발생한 가운데, 프랭크 감독의 ‘선수 감싸기’ 리더십이 반등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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