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경찰서는 16일, 지인인 40대 여성 서모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최모(40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월 1일, 피해자 서씨의 어머니가 경기남부경찰청에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하면서 시작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기남부청은 지난 9월 20일경부터 서씨의 금융 및 통신 등 모든 생활반응이 중단된 것을 확인하고 단순 가출이 아닌 강력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후 피해자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이 경북 영양군 감천리로 확인됨에 따라 사건은 영양경찰서로 이첩됐다.
영양경찰서 형사계 박용규 팀장은 경상북도 경찰청과 협력해 수사본부 2개 팀을 구성, 본격적인 집중 수사에 돌입했다.
영양경찰서 수사팀은 실종 다음 날인 12월 2일, 서씨와 연인 관계였던 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최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중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했다.
외관상 깨끗해 보였던 세탁기와 이불 등에서 루미놀(혈흔반응)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과 함께 다량의 부패액이 검출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 9월 중순경 경북 청송군 진보면의 한 주택에서 서씨를 살해한 뒤, 자신의 거주지 인근인 영양군 영양읍 상원리의 한 야산으로 시신을 옮겨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 중이던 최씨는 지난 15일 울산의 모처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검거 직후 최씨는 범행 일체를 시인했으며, 경찰은 그의 진술을 토대로 같은 날 오후 6시경 상원리 야산에서 서씨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최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및 DNA 감정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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