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도 반한 2026년 패션 트렌드 '이퀘스트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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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도 반한 2026년 패션 트렌드 '이퀘스트리안'!

마리끌레르 2025-12-23 17:50:51 신고

승마에서 출발한 ‘이퀘스트리안’ 코드가 우아한 오피스 룩이 된 이유는?

승마와 패션의 인연은 꽤 깊습니다. 에르메스는 마구와 안장에서 출발해 메종의 정체성을 쌓았고, 구찌는 말 재갈(홀스빗)을 대표 아이콘으로 삼았으며, 랄프 로렌은 승마와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브랜드 서사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이렇게 승마에 뿌리를 둔 패션 하우스가 적지 않으며, 이 헤리티지는 디테일과 기술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안장과 마구의 구조는 벨트와 버클 같은 요소로 옮겨지고, 새들 스티치 같은 제작 기술은 하우스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이퀘스트리안(equestrian) 코드는 단순한 스포츠 테마를 넘어 기능·스타일·전통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하우스의 언어로 힘을 발휘합니다.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시즌마다 이 코드를 즐겨 꺼내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몇 가지 구조적 디테일만으로도 브랜드의 정체성과 기술 그리고 스타일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하우스의 결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퀘스트리안 무드, 2025 F/W의 조용한 주인공

이번 시즌 이퀘스트리안 무드의 중심에는 로로피아나가 있습니다. 승마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지녔던 전 경영자인 세르지오 로로피아나(Sergio Loro Piana)의 철학을 바탕으로, 절제된 우아함과 실용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승마복이 지닌 격식을 현대적인 데일리웨어로 치환하며 컬렉션 전반에 승마 코드를 자연스럽게 흐르게 했습니다. 다수의 룩에 매치한 라이딩 부츠 역시 눈에 띄는데, 전통 승마 부츠 브랜드 르 샤모(Le Chameau)와의 협업으로 완성해 상징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습니다.

막스마라는 브론테 자매의 소설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의 배경인 요크셔 황야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전개했습니다. 한 편의 고전 소설 같은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해 이퀘스트리안 스타일을 차용했죠. 특히 레딩고트(redingote, 18~19세기에 유행했던 남성용 더블 브레스트 오버코트와 여성용 긴 코트 혹은 드레스)와 빅토리안 브리치스(victorian breeches,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남성들이 주로 입었던 짧은 바지)에서 가져온 실루엣이 인상적인데, 18세기 승마복의 구조와 고전적인 승마 팬츠 특유의 상단 볼륨을 현대적인 팬츠 디테일로 재해석해 시각적인 멋과 편안한 착용감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케이트의 2025년 F/W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집니다. 기존의 라이딩 부츠를 재해석해 앞코가 뾰족한 부츠를 선보였고, 새들 벨트로 허리 라인을 강조하며 이퀘스트리안 터치가 오피스 룩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모던하게 제시했습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말의 곡선을 형상화한 라이더(rider) 백을 키 백으로 제안하며, 승마를 액세서리 영역까지 확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에르메스, 구찌, 랄프 로렌처럼 전통적으로 승마 DNA를 지닌 브랜드들은 이번 시즌 이러한 흐름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룩을 선보였죠.

클래식의 결은 살리고, 무드는 가볍게

매해 모습을 드러낸 이퀘스트리안 스타일이 이번 시즌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핵심은 ‘현실화’에 있습니다. 과거의 승마 룩이 몸에 밀착된 헌팅 재킷과 조드퍼 팬츠(jodhpurs)로 귀족적인 무드를 살렸다면, 2025년의 이퀘스트리안은 데일리웨어에 초점을 맞춰 오피스 룩에 어울리도록 재조정됐습니다. 승마 룩의 구조적인 실루엣은 간결하게 정리해 코트와 재킷에 적용했고, 벌룬 스타일의 승마 팬츠도 미니멀하게 정리했습니다. 라이딩 부츠는 스키니 팬츠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스트레이트 팬츠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상징성은 유지하되 과장은 덜어낸 것이죠.

사실 승마복을 사무실에서 입는다고 하면 다소 이질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컬렉션 룩들은 결코 일상에서 멀지 않습니다. 이퀘스트리안 스타일을 일상에 적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단순하니까요. 바로 승마적 코드의 아이템 하나로 룩에 포인트를 더하는 것입니다. 해킹 재킷, 레딩고트, 조드퍼 실루엣 슬랙스, 라이딩 부츠 중 하나만 선택해도 충분합니다. 여기에 재킷 위에 얇은 벨트를 더하면 마구 구조에서 비롯된 긴장감이 살아나고, 말의 우아한 곡선을 닮은 실용적인 백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죠.

결국 이퀘스트리안 무드가 오피스로 스며든 이유는 분명합니다. 과장은 덜어내고 우아함은 남겼기 때문입니다. 편안함과 클래식한 격식을 동시에 갖춘 덕분에, 단정한 멋이 필요한 ‘출근러’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트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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