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두로프 CEO가 2010년경부터 정자를 기증해왔으며, 이들 자녀에게 자신의 재산 일부를 동등하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두로프 CEO의 순자산은 포브스 추정 170억달러(약 25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 10월 한 팟캐스트에서 “그들이 나와 DNA를 공유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약 30년 후 내가 떠난 뒤 내 재산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로프는 자신의 DNA를 오픈소스화해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모스크바 남부의 불임클리닉 알트라비타에는 특이한 마케팅 캠페인에 응답한 여성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 클리닉은 두로프의 정자를 사용하고자 하는 37세 미만 여성들의 체외수정(IVF) 비용을 두로프가 부담한다고 광고했다.
알트라비타의 웹사이트는 여전히 두로프의 사진과 텔레그램 로고를 곁들여 그의 정자를 홍보하고 있다.
이 클리닉에서 근무했던 전직 의사는 “찾아온 환자들은 모두 외모가 훌륭했고, 교육 수준이 높았으며 매우 건강했다”며 “그들은 특정한 종류의 남성으로부터 아이를 갖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지난해 7월 텔레그램 게시물에서 처음에는 친구의 부탁으로 정자를 기증했고, 이후 ‘건강한 정자’의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익명으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한 정자의 부족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썼다.
두로프의 정자 기증은 이민과 전쟁으로 인구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에서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프랑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남성의 정자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두로프는 별도로 3명의 여성과 6명의 자녀를 더 뒀다. 그 중 한 명인 변호사 이리나 볼가르와는 현재 양육권을 두고 분쟁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14명 이상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로프의 100명 자녀 공개 게시물에 머스크는 “초보자 수준”이라며 징기스칸을 언급하는 농담으로 화답했다.
두로프는 “물론 위험이 있지만 기증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예가 다른 건강한 남성들의 정자 기증을 장려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