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전 국민적인 불안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19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터졌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영업 조직의 일탈로 인한 정보 유출로 드러나면서 금융권의 보안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등의 개인정보 약 19만 2000여 건이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해킹 등 외부의 침투가 아니라, 신한카드의 한 영업소에서 신규 가맹점주들의 연락처를 무단으로 유출해 카드 모집 영업에 활용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는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 번호 18만 1585건을 비롯해 이름, 생년월일, 성별 등 총 19만 2088건에 달한다.
최근 유통, IT 등 산업계를 가리지 않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과 신뢰가 요구되는 제1금융권마저 고객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외부 공격을 막는 기술적 보안뿐만 아니라, 내부 통제 시스템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신한카드 측은 "주민등록번호나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핵심 신용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에 일반 고객 정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조사 결과 내부 직원의 일탈로 밝혀진 만큼 정보가 다른 곳으로 확산할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업 실적'을 위해 고객의 동의 없이 정보를 빼돌려 사적으로 이용한 행태는 단순한 일탈을 넘어 금융사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운영하는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자진 신고를 마쳤지만, 잊을 만하면 터지는 금융권의 정보 유출 사고에 소비자들의 신뢰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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