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따뜻한 차나 커피를 즐기려 전기포트를 찾는 손길이 잦다. 하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위생 문제가 생기거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 포트 바닥에 생기는 하얀 석회질이나 새 제품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금부터 구입 직후 씻는 과정부터 탄산음료를 쓴 세척법까지, 전기포트를 안전하게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최소 10번 끓이는 '길들이기' 과정 거쳐야
새 전기포트를 샀다면 바로 쓰지 말고 물을 끓여 버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를 흔히 '길들이기'라 부르는데, 지난 14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과정을 거칠 시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에서 처음 사용할 때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됐지만, 물을 끓이고 버리기를 반복할수록 수치가 낮아졌다.
10회 반복하면 처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30회 반복하면 약 4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100회 이상 반복하면 10% 미만으로 줄어든다. 그러므로 새 제품을 구매했다면 최소 10회 이상 물을 가득 채워 끓인 뒤 버리는 수고를 들여야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재질 확인하고 침전물 가라앉힌 뒤 따르는 습관
안전하게 쓰려면 제품 재질을 확인하고 물을 따르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 재질별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은 플라스틱이 가장 많고, 스테인리스, 유리 순으로 적게 나타났다. 특히 플라스틱 포트에서는 아주 작은 '폴리에틸렌' 입자가 주로 검출된다. 이 성분은 다른 재질보다 인체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내열 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을 고르고, 뚜껑이나 거름망처럼 물이 직접 닿는 부품에도 플라스틱이 적게 쓰인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또한 물을 끓인 직후 바로 붓기보다 잠시 기다려 부유물이 바닥으로 가라앉도록 둔 뒤, 위쪽의 맑은 물만 따라 마시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찌든 석회질, '콜라'로 말끔하게 제거
오래 써서 바닥에 눌어붙은 하얀 석회질과 물때는 먹다 남은 콜라를 부어 쉽게 없앨 수 있다. 콜라에 들어 있는 인산과 탄산 성분은 산성을 띠는데, 이것이 알칼리성인 석회질과 찌든 때를 녹여 분해한다. 전기포트에 콜라를 넣고 끓이면 열이 더해져 세정력이 좋아진다. 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포가 내부를 흔들어 씻어내는 역할도 한다.
다만 콜라만 넣고 끓이면 당분이 타거나 눌어붙을 수 있으므로 물과 1대 1 비율로 섞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산 성분은 유지되면서 끈적임은 줄어든다. 끓인 뒤에는 잔여물이나 냄새가 남지 않도록 깨끗한 물로 2~3회 헹궈내야 한다. 특히 첫 번째 헹굼 물은 한 번 더 끓여서 버려야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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