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마디 더봄] 나미비아 캠핑 - 오늘 와인은 무슨 맛일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윤마디 더봄] 나미비아 캠핑 - 오늘 와인은 무슨 맛일까?

여성경제신문 2025-12-23 13:00:00 신고

해 떨어져 추운 사막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일은 바로 '오늘 와인은 무슨 맛일까?'였다. /일러스트 윤마디 madimadi-e@naver.com
해 떨어져 추운 사막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일은 바로 '오늘 와인은 무슨 맛일까?'였다. /일러스트 윤마디 madimadi-e@naver.com

오늘 와인은 무슨 맛일까?

2017년 6월 마지막 주 / 나미비아 캠핑장 / 밤에 입 돌아갈 뻔

나미비아에서는 차에서 웅크리고 자거나, 노숙이나 다름없는 야영장에 묵었다.

사막의 겨울밤은 서리가 얼게 추웠다. 이삼일에 한 번씩 마트에 가면 우유와 시리얼, 식빵을 잔뜩 사서 낮에 종일 이동하면서 차에서 우적우적 까먹고 밤에는 가끔 고기를 구워 먹었다. 감자도 10킬로 자루로 산 것을 기어이 다 먹었다.

비싼 물가, 식사 때맞춰서 마을이 나오지 않는 하루, 우리 구질구질한 세간살이를 전부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별걸 만들어 먹을 수 없는 환경에서 먹을거리야 뻔했다. 아이스크림이 사치였을 정도. 그중에서 유일하게 우리가 오늘 밤 뭐 먹지 하고 고르고 암묵적인 합의로 내일 것까지 넉넉하게 두 병을 사던 것이 포도주.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대 와인 생산지라서 남아공 나미비아는 마트에 와인 코너가 정말 크다. 셀 수 없이 많은 종류로 꽉 찬 와인 진열대에서 보통 10달러를 잘 넘지 않는 병들을 유심히 봤는데 여러 실패를 거쳐 알아낸 와인 감별 기준은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으면 맛있다는 것!

캠핑장 가는 날엔 모닥불을 피워놓고 닭고기에 다진 마늘과 외국 맛 시즈닝 가루 발라서 구워 먹고, 남은 감자 고구마 구워 먹고···.

해 떨어져 추운 사막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일이 바로 '오늘 와인은 무슨 맛일까?'

여성경제신문 윤마디 일러스트레이터 madimadi-e@naver.com

Copyright ⓒ 여성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