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게 살아가는 방법 #에디터스레터
말랑하고 복슬복슬한 존재들, 알록달록한 비주얼과 무해한 이야기들로 채운 <싱글즈> 1월호. 싱글즈>
헬로, 큐티~. 세상의 모든 귀여운 것들로 꽉꽉 채웠습니다. 말랑말랑, 복슬복슬 무해한 존재들과 알록달록 비주얼, 알콩달콩한 이야기들. 먼저 1월호 커버의 주인공은 인간 마이멜로디, ‘마멜’ 공주 김혜윤입니다. 곧 시작되는 드라마에서 공주님이 맡은 역할은 인간 세상의 재밌는 부분만 쏙쏙 뽑아 즐기는 MZ 구미호. 시뻘건 간은 먹어 뭐 하나요? 굳이 인간이 되려고만 않는다면 아리따운 외모와 젊음을 즐기며 천수를 누릴 수 있는데. 너무 애쓰면 늙어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귀엽게, 심플하게!’ 이 경쾌한 슬로건은 최근 <낭만 미쳤다> 를 출간한 일러스트레이터 누아(NUA)가 스크랩한 옛날 잡지의 패션 아이템 기사 제목입니다. 아무데나 찰떡같이 어울리는 반팔 면 티에 대한 소개글이었죠. 철 지난 잡지 한 귀퉁이에 이런 엄청난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을 줄 누가 알았나요. 낭만>
이 달 <싱글즈> 에 등장한 또 한 분의 공주님 ‘미미짱’은 사랑과 긍정의 주문으로 온 세상을 마법처럼 핑크빛으로 물들입니다. “마스카루노유아 후루후루루 마스카루노유아 후루후루루!” 아일릿의 의상 제작에도 참여한 그는 공주 옷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술작가죠. 군복을 입고 훈련소 생활도 한 남성이지만 귀여움의 세계에서 성별과 나이는 하나도 중요치 않습니다. 인간과 동물의 구분도 무의미하죠.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끝없는 상상력으로 우주 끝까지 날아가 봅시다. 공포 영화 속 무서운 구미호도 얼마든지 사랑스러운 공주님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괴물과 요정은 한끝 차이잖아요? 포켓몬을 비롯 키링계의 인기 스타 라부부도 몬스터 출신이죠. 우리나라 설화 속 282종의 괴물 자료를 모아 <한국 괴물 백과> 를 펴낸 곽재식 교수는 지난 십여 년 간 도깨비에게 쏟아 온 애정을 잠시 푸바오에게로 옮겨, 판다의 인기 비결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판다 정신> 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판다의 귀여움은 결국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것. 2억 년 전 대멸종 이후 판다는 험난한 지구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든 적응하며 살아남았습니다. 둥글둥글한 얼굴과 순한 성격 덕분이죠. 2026년 새해에는 귀엽게 살아봅시다.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좋고 싫은 게 많은 인생에서 우리는 좋은 쪽이 되겠습니다. 판다> 한국> 싱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