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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시간) 송성문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단은 세부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AP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걸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송성문의 영입 소식을 전하며 “올해 가장 매력적인 외국 리그 출신 자유계약선수(FA) 중 한 명”이라며 “KBO리그에서 3루수 올스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샌디에이고는 꾸준히 송성문을 지켜봐 왔고, 그의 다재다능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A.J. 프렐러 단장은 송성문에 대해 “생산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며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2년간 유심히 지켜봤다”며 “그 기간 송성문의 경기력을 일취월장했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의 합류로 샌디에이고는 주전 2루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 또는 유격수를 맡고 송성문이 2루를 지킬 수 있다. 또 30대 중반을 향하는 3루수 매니 마차도와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의 휴식일 또는 지명 타자 활용도를 높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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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의 활용 방안은 프렐러 단장의 선수단 구성이 끝나야 명확해질 것”이라며 “벤치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는 유틸리티 역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성문은 “명문 팀 샌디에이고에서 뛸 수 있어서 무척 영광”이라며 “100점짜리 계약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미국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었겠나. 저도 상상 못 했다”며 “노력하고 인내하니 이런 날이 오더라”며 “후배들에게 동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송성문은 “MLB는 최고의 무대고 어느 팀에서 뛰어도 경쟁해야 한다”며 “좋은 선수들과 뛰게 됐으니 잘 배우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샌디에이고에서 뛰며 경쟁에서 살아남고,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며 성장한 김하성 선배의 길을 따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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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824경기에서 타율 0.283, 80홈런, 4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OPS 0.917로 활약했다.
지난달 포스팅 시스템 절차에 돌입한 송성문은 전날 오전 7시 기한이 마무리됐다. 마감 이전에 송성문과 계약한 샌디에이고는 이날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송성문은 KBO리그 출신 선수 중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에 진출한 10번째 선수가 됐다. 야수로는 6번째다. 송성문 이전에는 2009년 최향남을 시작으로 류현진(2012년·한화 이글스), 강정호(2014년), 박병호(2015년), 김광현(2020년·SSG 랜더스), 김하성(2021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고우석(2024년), 김혜성(2024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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