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해 승무원 꿈꾸던 11세 소녀…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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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 승무원 꿈꾸던 11세 소녀…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경기일보 2025-12-23 09:16: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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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11세 김하음양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한 11세 김하음양의 생전 모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하늘을 누비는 승무원을 꿈꾸던 10대 소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7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11세 고(故) 김하음양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과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23일 밝혔다.

 

고인은 뇌수막염으로 의식을 잃은 뒤 뇌사 상태에 빠졌다. 지난 8월16일 잠을 자던 중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 이후 증상이 계속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생전 밝고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였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할 만큼 애정 표현이 풍부했고, 여행을 좋아해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승무원을 꿈꿨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중환자실 대기실에 걸려 있던 포스터를 본 이후다. 고인이 의식을 잃고 병원에 오래 머무르면서 자연스럽게 기증 관련 정보를 접하게 됐고, 상태가 점점 악화돼 회복이 어렵다는 설명을 들은 뒤 기증을 고려하게 됐다.

 

특히 가족들은 “평소 사람을 좋아하고 남을 돕는 일을 즐기던 하음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는 것이 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선물일 것 같다”는 생각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의 어머니 양아름 씨는 “하늘에서는 하음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면서 편하게 지내”라며 “엄마는 하음이가 준 따뜻했던 마음을 간직하면서 잘 지낼게. 우리 다음에 꼭 다시 만나서 오래오래 함께 지내자.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11살의 꿈 많던 아이가 나누고 간 생명 나눔의 씨앗이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억하며,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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