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는 '11월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역 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9%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제공
미국의 관세정책과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지역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지역 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9%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 국내 전체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본부장 김용태)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11월 대전세종충남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지역 전체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9% 증가한 101억1000만 달러, 수입은 11.2% 감소한 33억3000만 달러였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7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출 규모는 대전 5억4000만 달러(+26.3%), 세종 1억 달러(-2.1%), 충남 94억6000만 달러(+20.9%)를 기록했다.
먼저 대전은 집적회로반도체(-18.9%), 자동차부품(-21.7%) 수출 부진에도 우라늄(+78.3%), 연초류(+52.9%), 펌프(+15.7%) 수출 증가로 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6.3% 늘었다. 우라늄과 연초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의 수출이 각각 78.3%, 9,158.6% 증가하며 수출이 크게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94.1%), 미국(+2.2%), 베트남(+120.5%), 일본(+26.8%) 수출이 증가하고, 중국(-19.8%) 수출은 감소했다.
세종은 인쇄회로(+35.2%), 무선통신기기부품(+337.1%) 수출이 증가했으나, 의약품(-64.6%)과 화장품(-38.4%) 수출이 크게 감소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인쇄회로는 대만(+63.8%), 무선통신기기부품은 미국(+12,901.6%), 대만(+51.9%), 인도(+7,731.7%)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4.9%), 대만(+58.1%), 미국(+29.2%)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으나, 의약품(-98.6%)과 화장품(-80.6%) 수출이 급감한 프랑스(-94.3%)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충남은 전산기록매체(-1.1%), 합성수지(-16.3%) 수출이 줄었으나, 집적회로반도체(+41.7%), 평판디스플레이(+16.5%), 경유(+5.8%) 수출이 증가하며 전체 수출은 20.9% 늘었다. 집적회로반도체 수출은 홍콩(+26.9%)과 대만(+30.7%), 평판디스플레이는 베트남(+12.3%)과 중국(+19.7%)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홍콩(+28.3%), 미국(+2.5%), 대만(+32.6%) 수출이 증가했고, 베트남(-0.1%)은 보합세를 보였으며, 중국(-11.8%) 수출은 감소했다.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전기전자 등 주력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11월에는 핵연료 수출이 증가했고, 바이오·의약·뷰티 등 소비재와 국방·우주 분야 등 신산업 수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지역 수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국내 전체 수출액 70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초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 640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며,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액(잠정치)은 430억 달러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매직넘버'는 168억 달러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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