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전자등록 ‘빅뱅’…모험자본 퇴로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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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 전자등록 ‘빅뱅’…모험자본 퇴로 열어준다

이데일리 2025-12-22 17:11:52 신고

사진=금융위 제공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 전자등록 활성화에 나서면서 모험자본 투자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수기로 관리되던 비상장 주식을 전자등록 체계로 전환하고 복수 사업자 경쟁체제를 도입해 벤처투자 회수를 용이하게 만들면서 모험자본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생산적금융 대전환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자본시장을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비상장주식 전자등록 경쟁체제 도입 △기관전용사모펀드(PEF) 규율체계 정비 △대형 투자은행(IB)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을 모은 것은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 방안이다. 투자관리계좌(IMA) 및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5개 초대형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는 2028년까지 총 20조4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문제는 출구 전략이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대규모 모험자본 투자가 성공하려면 적절한 시점에 회수(exit)가 가능해야 하는데, 현재 비상장주식 시장은 주주명부가 수기로 관리되고 거래 인프라가 미비해 유동성이 극도로 낮다. 현재 4만여개 벤처기업 중 전자등록 기업은 300여개에 불과해 대부분 주식이 수기로 관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주명부 위변조, 이중발행 등 사기 사례가 빈발했다.

이에 금융위는 전자등록 활성화를 위해 신규 전자등록기관을 지정키로 했다. 신규 전자등록기관 진입 후보군으로는 핀테크 플랫폼, 블록체인 전문 기업 등 민간 업체들이 거론된다. 한국예탁결제원만 운영 중인 전자등록업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복수 사업자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전자등록이 활성화되면 세컨더리 거래 시장이 형성되고, 초대형IB나 모태펀드 등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유동성 관리가 한결 수월해진다”며 “투자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면 신규 모험자본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금융위는 비상장·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소액공모 한도를 현행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하고,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을 구축한다. 약 1년 후 시행 예정인 토큰증권(STO) 제도화에 대비해 블록체인 기반 증권 인프라도 구축할 방침이다.

전자등록 체계가 갖춰지면 소액공모로 유치한 다수 소액주주 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향후 STO로 전환 가능성까지 열리면 초기 투자자들의 엑시트 경로도 다양해져 투자 유인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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