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코스피 결산] 2400에서 4000까지…정치 리스크 걷히자 숫자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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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코스피 결산] 2400에서 4000까지…정치 리스크 걷히자 숫자가 달라졌다

프라임경제 2025-12-22 17:01:47 신고

지난달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4000 돌파를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과 글로벌 변수 속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반등을 연출하며 '코스피 4000 시대'를 열었다. 

연초 24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하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난 10월 말 전인미답의 4000선을 돌파했고, 연말까지 4000선 안팎에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승장이 단기 랠리를 넘어 구조적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연초 2400 출발·4월 저점·10월 4000 돌파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2398.94로 출발했다. 연초에는 비상계엄 여파와 탄핵 정국,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4월 초 229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상반기까지는 관망 심리가 짙었고, 시장 전반에는 방향성 부재가 이어졌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는 6월 조기 대선 이후였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개선됐다. 외국인은 지난 5월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수는 지난 6월 3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상승 속도를 높였고, 10월27일 장중 4042.83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11월3일에는 종가 기준 4221.87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연말을 앞둔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는 4105.93으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외국인 차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4000선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상반기 조방원·하반기 반도체…주도주 교체가 만든 랠리

올해 코스피 상승은 뚜렷한 '주도주 교체' 흐름 속에서 전개됐다. 상반기에는 조선·방산·원전 등 정책·지정학 테마가 시장을 이끌었다. 

미국의 조선업 육성 정책과 글로벌 안보 불안이 맞물리며 한화오션은 연초 대비 약 190% 급등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70% 안팎 상승하며 방산 랠리를 주도했다. 원전 업종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북미·중동 수주 기대를 반영해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2분기에는 증권주가 급부상했다. 새 정부가 '코스피 5000'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본시장 선진화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본격화하자 거래대금 증가와 실적 개선 기대가 증권주로 쏠렸다. 

한국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 주가가 80% 이상 상승했고,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두 자릿수에서 많게는 7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대형 증권사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주가 강세를 뒷받침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 속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이후 주가가 약 40%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50% 안팎 오르며 '쌍끌이'로 코스피 4000 돌파의 결정적 동력이 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수 상승은 대형주 중심으로 전개됐다. 초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중소형주로의 온기 확산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올해 장세의 명확한 특징으로 꼽힌다. 업종·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며 ‘선별 장세’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들어 보이며 경제회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동양고속 1100% 급등…극단적 변동성도 공존

지수 랠리 이면에서는 극단적인 개별 종목 변동성도 나타났다.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동양고속으로 연간 주가가 1100% 이상 급등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기대감이 부각되며 단기간에 주가가 폭등했다.

천일고속 등 일부 운송·부동산 연계 종목도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70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실적 가시성이 낮거나 정책·테마에서 벗어난 종목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모습도 뚜렷했다.

이같은 양극화는 유동성 장세의 전형적인 단면으로 해석된다. 자금이 특정 테마와 대형주, 이벤트성 종목에 집중되며 지수와 개별 종목 간 괴리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 급등 종목보다는 실적과 정책 지속성이 확인된 업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4000은 뉴노멀의 출발선"…증권가 "내년 5000~6000도 시야"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4000 돌파를 단기 랠리가 아닌 구조적 레벨업의 신호로 보고 있다. 다수 증권사가 내년 코스피 상단을 4500~5500선으로 제시한 가운데,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6000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시장 눈높기가 한 단계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라며 "이익 모멘텀은 최상위권인데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아 글로벌 주요국과의 키 맞추기만으로도 최소 10~3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요인도 함께 거론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격차가 역사적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대형주 중심의 상승 구조가 이어질 경우 시장 내부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IT 섹터를 중심으로 이익 모멘텀이 확산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지수 상단이 열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글로벌 변수는 여전히 경계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금리, AI 산업에 대한 과열 논쟁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라며 "정책 신뢰와 외국인 수급이 유지되는 한 추세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의 과제는 4000선을 '지켜내는 장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형성된 정책 기대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는 단순한 숫자 돌파를 넘어 새로운 기준선을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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