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오른쪽)-김원호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2-0으로 꺾고 시즌 11승을 달성한 뒤 익살맞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중국)|신화뉴시스
서승재(왼쪽)-김원호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량웨이컹-왕창 조를 2-0으로 꺾고 시즌 11승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항저우(중국)|신화뉴시스
‘셔틀콕 황금 콤비’가 다시 한 번 세계를 정복했다. 세계랭킹 1위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가 왕중왕전 정상에 오르며 시즌 11승 고지를 밟았다.
서승재-김원호는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랭킹 5위 량웨이컹-왕창(중국)과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2-0(21-18 21-14)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서승재-김원호는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스 ▲코리아오픈 ▲프랑스오픈 ▲일본 마스터스에 이어 월드 투어 파이널스까지 제패해 올해에만 11승을 기록했다. 둘은 이 대회를 포함 올해 17차례 국제대회서 금11·은2·동1개를 수확했다.
11승은 이번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를 2-1로 꺾고 우승한 안세영(23·삼성생명)과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은퇴)가 달성한 ‘BWF 단일 시즌 최다 우승’과 타이다. 그런데 의미있는 기록은 또 있다.
둘은 BWF가 현행 체제로 시즌 대회를 개편한 2018년 이후 세계 최초로 단일시즌 최다승을 수확한 콤비가 됐다. 2024파리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쓰웨이-황야총(중국)이 2022년에 10승을 찍었는데 올해 새 역사가 만들어졌다.
특히 서승재는 태국 마스터스에서 진용(요넥스)와 호흡하며 우승한 것을 포함해 12승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 신기록에 성공해 기쁨이 배가 됐다. 모든 스포츠 종목이 그렇듯 배드민턴 복식은 파트너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서승재-김원호는 올해 1월, 2019년 이후 6년 만에 재결합했음에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최고의 궁합을 뽐냈다.
경기 결과만 보면 압도적이지만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원호는 허리 부상을 당했다. 스매싱 등 큰 동작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대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강한 투혼과 의지로 조별리그 3경기를 비롯한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대회를 앞두고 “서승재-김원호는 1988년 리융보-톈빙이(중국)가 이룬 남자복식 단일시즌 최다우승(10승)을 깼다. 오랜 만에 복식조를 재결성한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왔다”고 호평한 BWF의 기대가 현실이 됐다.
서승재-김원호의 우승과 함께 안세영, 여자복식 이소희(31)-백하나(25·이상 인천국제공항)까지 왕중왕전을 쓸어담아 최고의 한해를 보낸 한국 배드민턴은 이제 내년 9월 열릴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을 겨냥한다. 종전 최다는 1994년 히로시마, 2002년 부산 대회에서의 4개인데, 직전 항저우 대회선 여자단체전과 여자단식에서 안세영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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