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서브컬처 IP 왜 뜨나...니케·블루 아카이브의 성공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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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서브컬처 IP 왜 뜨나...니케·블루 아카이브의 성공 공식

포인트경제 2025-12-22 14:15:19 신고

게임산업, 새로운 '캐시카우'...서브컬처, 연평균 16.7%↑
니케의 연출력·블루 아카이브의 서사…'캐릭터 IP'로 몰입감↑
팬덤과 호흡·소통…굿즈·미디어 믹스로 확장

일산 KINTEX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서브컬처 행사 AGF 2025,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 앞 북적이는 인파들 (포인트경제) 일산 KINTEX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 서브컬처 행사 AGF 2025,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 앞 북적이는 인파들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니아층의 '비주류'로 여겨지던 서브컬처 게임이 이제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중심으로 떠올랐다.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되는 AAA급 MMORPG 대신, 캐릭터 수집형 RPG가 국내외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연평균 16.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게임 시장의 성장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니케의 Live 2D 기술, 블루 아카이브의 스토리텔링과 같은 팬덤을 결속시키는 IP 전략이 자리한다.

지난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출시 직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규모 매출을 기록한 이후,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장르 다변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 오랫동안 MMORPG 중심으로 형성 돼왔던 시장 구도 속에서, 서브컬처 게임이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미호요가 개발한 '원신'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국내외에서 '블루 아카이브'와 같은 서브컬처 타이틀들이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자 검증된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게임들은 깊이 있는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팬덤의 강력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성공은 게임 개발사들의 투자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조차 차세대 먹거로 서브컬처 장르를 지목하고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추세다.

△ 캐릭터 IP 집중 전략&스토리와 세계관으로 확장된 몰입 경험

서브컬처 게임이 이렇게 성장하게 된 현상은 구조적인 성공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좋은 그래픽을 추구했던 MMORPG와 달리, 서브컬처 RPG는 캐릭터 IP의 질적 완성도 제고에 집중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사진=시프트업] (포인트경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사진=시프트업] (포인트경제)

이 같은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를 들 수 있다. 니케는 뛰어난 2D 일러스트에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캐릭터 연출과 전투 표현 전반에 다양한 2D 애니메이션 기술을 적용한 작품이다.

니케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Live 2D 방식도 검토·개발됐으나, 건슈팅 장르 특성상 보다 역동적이고 반복적인 전투 연출을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개발 과정에서 스파인(Spine) 기반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이후 전투·캐릭터 표현 전반은 스파인을 중심으로 구현됐다.

특히 니케는 스파인 애니메이션에 더해, 일러스트를 여러 레이어로 분해해 접히듯 움직이게 하는 이른바 ‘페이퍼 폴딩(Paper Folding)’ 기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2D 기반임에도 화면의 공간감과 깊이를 살리고, 캐릭터의 동작과 전투 액션을 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사진=넥슨] (포인트경제)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사진=넥슨] (포인트경제)

또한,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역시 스토리텔링을 중심에 둔 서브컬처 RPG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캐릭터 수집형 RPG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비교적 긴 호흡의 서사와 세계관을 전개해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브컬처 게임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운영 방식이 꼽힌다. 전통적인 대형 MMORPG가 콘텐츠 업데이트 중심의 운영에 무게를 둬왔다면, 서브컬처 게임은 이용자 커뮤니티의 반응과 피드백을 운영 전반에 적극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일부 작품에서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밈(Meme)이나 커뮤니티 문화가 공식 콘텐츠나 마케팅에 반영되는 사례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유저 커뮤니티에서 확산된 표현과 이미지를 카카오톡 테마 등 공식 콘텐츠로 활용하며 팬덤과의 거리를 좁혔다. 이러한 전력은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게임 IP를 홍보하고 재생산하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낳는다.

또한 IP의 생태계를 게임 외부로 확장하는 동력이 된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애니메이션,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를 통해 팬덤은 게임 플레이 외적인 영역에서도 IP를 소비하며, 이는 다시 게임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상대적으로 개발 위험 부담이 낮은 소규모 IP 전략이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나 고효율의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것이다.

△ 대형 게임사 전략의 변화

서브컬처 게임이 안정적인 팬덤과 IP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하면서, 대형 게임사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를 통해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관련 장르에 대한 개발과 운영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사진=엔씨소프트] (포인트경제) 엔씨소프트의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사진=엔씨소프트] (포인트경제)

엔씨소프트 역시 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통해, 기존 MMORPG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캐릭터성과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운 서브컬처 스타일의 IP를 선보이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의 약진은 대한민국 게임 산업을 바꾸고 있다. 기존 대형 개발사들이 MMORPG 개발에서 캐릭터 수집형 RPG와 2D 그래픽 기반의 서브컬처 장르 게임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브컬처 IP의 성공은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대화 시스템으로 발전하며, 더욱 개인화되고 심화된 팬덤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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